고양시 원혜진 주무관…열정 뿜뿜 ‘고양TV’ 새 얼굴

고양시 유튜브 채널 ‘고양TV’ 구독자 10만 돌파 당찬 포부
대체불가능한 팀원이 되겠다는 새내기 MZ세대 공무원

고양특례시 유튜브 채널 ‘고양TV’의 새 얼굴 원혜진 주무관. 신진욱기자
고양특례시 유튜브 채널 ‘고양TV’의 새 얼굴 원혜진 주무관. 신진욱기자

 

시장(市長)에게 “올해 유튜브 구독자 10만 돌파하겠다”고 외친 13개월 차 햇병아리 공무원이 있다.

 

고양특례시 유튜브 채널 ‘고양TV’의 새 얼굴 원혜진 주무관(26).

 

지난 2022년 12월 임용된 그는 1년간 행정복지센터에서 ‘빡센’ 공무원 업무를 ‘만끽’하고 이달 언론홍보담담관 영상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튜브 채널 담당자에 자원했냐고 묻자 그는 “이 자리를 어느 정도 욕심냈다”고 말했다. 역시 MZ세대는 솔직하다.

 

그는 ‘고양TV’의 시보공무원 브이로그 출연자 공모를 보자마자 자원했고 지난해 3월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의 끼와 가능성을 눈여겨본 영상홍보팀이 스카우트를 제의했고 전보가 이뤄졌다.

 

발령 2주 만에 유튜브 영상 3편을 촬영했다. 지난 17일에는 신년업무보고 과정을 찍던 중 몹쓸(?) 애드리브가 튀어나와 이동환 시장에게 “올해 구독자 10만을 달성하겠다”고 호언장담해 버렸다.

 

이달 고양TV 구독자는 2만1천600명이다. 괜찮겠냐고 묻자 그는 “부담은 되지만 올해 실버 버튼까지 욕심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실버 버튼은 구독자 10만명이 넘어야 받을 수 있다.

 

고양TV 자랑을 부탁하자 그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 직접 출연해 공감되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이 많다. 고양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인 곽윤기, 김아랑, 그리고 고양시 홍보대사인 김구라, 이무진 등 셀럽들이 등장하는 영상도 많다”며 채널 방문을 ‘강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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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31일 업로드될 예정인 고양특례시 유튜브채널 ‘고양TV’의 ‘자기소개의 정석’ 동영상 캡처 이미지. 본인 제공

 

그가 유튜브 담당자로서 선보이는 첫 작품은 오는 31일에 업로드된다. 제목은 ‘자기소개의 정석’이다. 대본도 직접 썼단다.

 

올해 고양TV는 ‘전보자’, ‘특삶품’(특별한 삶을 품은 사람들), ‘특레시’(특산품 레시피) 등 3개의 고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채널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목표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한다.

 

그가 주인공을 맡는 ‘전보자’는 매일 새로운 부서로 전보돼 1일 업무체험을 하면서 고양시청의 각 부서를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콘셉트다. ‘특삶품’은 고양시와 관련된 사람들의 브이로그다. ‘특레시’는 가와지쌀 등 고양시 특산품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공무원과 결이 완전히 다른 유튜버 업무를 맡게 된 각오를 물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 담당자로 전보된 건 1년을 잘 버틴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영상홍보팀의 대체 불가능한 팀원이 되겠다”며 “MBTI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ESFP다 보니 선 조절이 좀 안 돼 엉뚱하고 오지랖이 넓지만 뭔가를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려는 열정만큼은 누구 못지않다. 올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양특례시민들과 아주 많이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쉬는 날 유튜브를 볼 때도, 친구들을 만나서도 머릿속은 온통 고양TV에 쓸 대사와 캐릭터, 에피소드 생각뿐이라 자발적 워라밸 파괴자가 됐다는 원혜진 주무관.

 

MZ세대 공무원에게는 9급 초임 연봉 3천만원 인상 못지않게 참고 경험을 쌓으면 머지않은 미래에 원하는 부서에서 가슴 뛰게 일할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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