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 "한의약 중흥시대 위해, 거침없이 달릴 것"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년 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 등을 밝히고 있다. 정자연기자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년 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 등을 밝히고 있다. 정자연기자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정신으로 한의약을 바로 세우고 길을 만들면, 한의약 중흥시대가 반드시 올 겁니다. 그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경기도에선 보건의료 정책 지원과 관련해 큰 변화가 있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도 보건건강국 내에 한의약팀이 신설된 데 이어 ‘경기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가 제정돼 도내 시군 9개의 지자체에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가 만들어졌다. 사실상 양의학 중심으로 기울어져 있던 보건의료 행정체계에서 분투한 한의약의 커다란 도약이었다.

 

그 중심에서 역할을 해온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이 회장직을 정리하고 26일 사퇴한다. 2017년 임기 승계로 제29대 회장직을 맡은 후 31대 회장직까지 수행한 그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한 마음이 되어 함께 달려왔다”며 “이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또 다른 도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년 간 경기도한의사회를 이끌어 오며 이뤄낸 값진 성과도 많다. 전담팀 신설과 조례 제정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의 기록만 여럿이다. 한의약 전담부서 설치를 위해 지난해 6월 진행한 도민 청원은 당시 최단 시간에 1만 명 이상 동의를 얻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1인 1정당 가입 운동’으로 시·군 분회의 역량 강화 및 보건의료계의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세우기 ▲경기도 산후조리 정책지원금에 한약 비용 포함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을 통한 한의약에 대한 인식 개선 및 홍보 등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은 올해까지 전국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이다.

 

특히 그는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한의약이 제 가치를 발휘하도록 목소리를 냈다. 윤 회장은 “원래 한의학 감염병 싸움 통해서 발전해 온 의학이지만, 중국과 달리 국내에선 감염병 치료에 한의사가 배제되는 편파적인 의료행정이 이어졌었다”며 “당시 도지사에 건의해 경기도에서 최다인원의 공중보건의한의사 역학조사관 배출, 검체 채취 참여, 코로나19 홈케어 시스템 관리 의료진에 한의사 3명 포함 등 코로나19 대응 국면에 한의사가 진료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턴 것 역시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의계의 난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윤 회장은 “2009년 실손보험 비급여 부분에 한의과가 제외되면서 국민의 의료선택권이 제한되고 한의사의 의료인으로서의 평등권제한, 매출 감소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며 “헌법 소원 등 여러 노력을 통해 실손급여 비급여 부문에 한의 진료가 재진입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2월 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뇌파계, 초음파, 체외진단기기 등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새로운 판단 기준을 제시한 만큼, 수가를 만들고 건강보험급여화 할 수 있도록 할 목표도 세웠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 한의약을 준비하고자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직에 도전, 새로운 길과 역사를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어려움을 겪는 한의사분들의 고충을 덜고, 환자 진료와 봉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한의 환경을 구축하고 싶다”며 “미래 한의약으로 발돋움해 한의계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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