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꿈꾸는 수원 삼성, 주요 선수 이탈 속 보강 미흡 ‘어쩌나’

권창훈·고승범·안병준 등 ‘핵심 전력’ 이탈…전력 보강 더뎌 ‘우려’
지난 시즌 강등 문턱서 ‘기사회생’한 수원FC 광폭 행보와 대조적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재승격을 목표로 박경훈 단장과 염기훈 감독을 선임한지 2주가 지났지만, 핵심 전력의 이탈에도 뚜렷한 선수 보강이 없어 우려를 낳고 있다.

 

명가의 몰락을 지켜본 수원 팬들은 사상 첫 ‘2부리그 강등’ 후 구단 수뇌부·감독 선임이 지지부진해 분노를 산데 이어 중심 선수들의 이탈 후 뚜렷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시 승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강등 후 ‘재창단 수준의 변화를 하겠다’고 공언했던 수원은 지난 12일 태국 방콕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1부리그 승격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로컬보이’ 박대원과 재계약했고 김보경·장호익·카즈키(일본)와도 계속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공격수 김현·손석용을 영입해 최전방 라인을 구축했다고는 하지만 더 확실한 카드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 수비수 최지묵의 합류로 측면을 보강했다고는 하나 이탈 선수들의 역량에 부합한 추가 영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시즌 2부리그로 추락하며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수원 삼성이 다시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선 확실한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경기일보 DB
지난 시즌 2부리그로 추락하며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수원 삼성이 다시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선 확실한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경기일보DB

 

수원은 강등 후 권창훈(전북)·고승범(울산)·안병준(부산)·정승원(수원 FC)·김태환(제주)·한석종(성남)·고명석(대구) 등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 전력 누수가 크다.

 

지난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권창훈과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던 고승범이 이적해 중원이 취약해졌다.

 

지난 시즌 함께 강등 문턱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한 ‘시민구단’ 수원FC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광폭 행보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수원FC는 로페즈·김현 등 17명의 선수와 계약하지 않아 전력 누수가 있었지만, 20명이 넘는 선수를 영입하며 바로 선수 수급에 착수했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지동원과 ‘하드워커’ 정승원까지 품으며 지난 시즌 위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엿보인다.

 

또 지난 2023 FIFA U-20 월드컵 대회서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은중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히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과 비교가 된다.

 

수원은 지난해 창단 첫 2부리그 추락의 큰 시련을 맛봤다. 더딘 구단 수뇌부 선임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수원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혹독한 겨울에서 벗어나 다시 따뜻한 봄날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선수 보강 만큼은 속도를 내길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