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화재 담당 학예직 공무원 60명 집계...한 명당 20.88건 담당, 군포는 0명
#1. 여주시 문화예술과는 문화재를 지정하고 관리하는 문화재팀과 박물관을 관리·감독하는 여주박물관팀으로 업무가 분장돼 있다. 하지만 문화재팀엔 학예연구사가 아예 없어 문화재 지정 등과 관련된 주요 업무를 처리할 때마다 박물관팀 소속 학예사에게 자문을 구해 일을 처리하고 있다.
#2. 군포시에는 지역 문화재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에 관련 학예연구사가 단 한 명도 없다. 이렇다 보니 문화재 건축협의를 진행하거나 고도의 학술적인 판단이 필요할 때면 문화재청 자문위원이나 도내 타 지자체에 소속된 학예연구사에게 연락해 도움을 받아 업무를 해결한다.
‘문화재의 보고’ 경기도 지자체에 정작 문화재 업무를 담당할 전문 학예직 공무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 보존과 관리를 수행할 전문가가 담당 부서에 단 한 명도 없거나 1인당 담당 문화재 수가 20건을 상회하고 있다.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서부터 지자체의 브랜딩 전략·정체성 확보가 시작되는 만큼 지속가능한 문화재 관리와 보존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경기도 지정·등록 문화재는 1천253건으로 이를 관리하는 도내 문화재 담당 학예직 공무원은 60명으로 집계됐다. 한 명당 20.88건의 문화재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도내 문화재 담당 부서 학예사 수는 남양주 7명, 수원 6명, 화성 5명인 데 반해 가평, 구리, 김포엔 학예사가 1명뿐이고 군포는 아예 없는 등 편차가 크다.
전문 학예사가 있다 해도 학예사 1명이 모든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휴가나 병가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 업무 시스템이 마비될 때도 있다.
또 상당수 학예연구사들은 임기제 형태로 근무하고 있었다.
전국학예연구회가 각 지자체에 정보공개청구자료를 요청해 취합한 ‘전국 지자체 학예연구직 공무원 현황’을 보면 지난해 9월 기준 도내 31개 지자체 중 학예사가 전부 일반직으로 채용되는 곳은 광주, 이천, 양평, 안산, 여주 등 5곳에 그쳤다.
또 절반가량인 15곳(고양, 과천, 광명, 김포, 부천, 의왕, 의정부, 오산, 안성, 안양, 양주, 수원, 시흥, 평택, 포천)의 지자체는 임기제 학예사의 수가 일반직보다 더 많았다.
이동희 인제대 인문문화학부 교수는 “문화유산들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서부터 지자체의 브랜딩 전략·정체성 확보가 시작되고 지역 관광·교육 등의 바탕을 이루는 만큼, 각 지자체가 학예사들을 비롯한 전문 인력이 적재적소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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