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어르신 조끼 지원…말복엔 삼계탕과 김치 지원
“즐겁게 봉사하다 보니 주변에서 제 표정과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하네요.”
봉사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해 하는 일임을 깨닫고 보람을 느낀다는 한석봉 수내골사랑 회장(68)의 이야기다.
한 회장은 성남시 분당구 수내3동에서 활동하면서 동네 정화 활동, 겨울철 어르신 조끼 제작 지원 등 소소한 봉사를 해왔다. 그는 수내동이 봉사가 필요한 동네인 것을 깨닫고 지금의 활동으로는 미흡하다 느껴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월 10명의 봉사단원들과 함께 봉사단을 만들고 산을 끼고 경치가 좋은 수내동의 이름을 따 ‘수내골사랑 봉사단’을 만들었다. 현재는 12명의 회원이 김치 나눔 봉사, 반찬 지원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회장은 “수내동이 분당에 있어 잘사는 동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러 가구가 사는 단독주택도 많다”며 “주택에는 세 들어 사는 사람도 있고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도 많이 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공모사업에 지원해 봉사단원들과 함께 지난해 8월 저소득 가구에게 말복맞이 삼계탕과 김치를 지원했다. 9월에는 추석 명절맞이 이웃사랑 전 나누기 행사를 진행해 수내3동 25가구, 태평4동 25가구 등 홀몸어르신 총 50가구에 전을 나눴다.
한 회장은 부모님이 직장에 다녀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하게 계절김치를 나눠주고 있다. 어버이날에는 어르신들이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바지를 직접 만들어 전했다.
그는 “봉사란 남을 위해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나를 위해 하는 일”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돕는다고 생각하고 봉사를 시작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 오히려 내가 더 즐거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굉장히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함께해주는 회원들과 도움을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봉사는 꾸준하게 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봉사의 폭을 점점 넓혀 가면서 힘이 닿는 데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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