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 분석 결과 위치 확인 市, 율곡 브랜딩사업 ‘탄력’
파주시가 율곡 이이 선생 탄생 500주년을 앞두고 브랜딩사업에 나선 가운데(2023년 12월13일자 1면) 율곡 이이 종가위치를 추정하는 단초가 문헌분석 결과 확인됐다.
14일 파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소장 차문성)에 따르면 지난해 ‘남계 박세채의 삶과 사상(차문성 저)’을 발간하면서 남세 박세채 선생과 율곡 이이 선생과의 관계를 살펴 보는 ‘화석정기’를 번역했다.
차 소장은 “율곡 이이 선생의 강론장소 화석정(경기도 유형문화재 61호) 내부 현판에 종가 추정글들이 남아 있다”며 “남계 박세채 선생이 찬(撰)한 ‘화석정기’ 및 우암 송시열 선생의 ‘화석정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암 송시열 선생의 ‘화석정기’에는 ‘계축년(1673) 선생의 종증손 이후지와 이후방 등이 해주로부터 묘소 아래(율곡리 575번지 일원)에 돌아와 살았다. 신속히 정자터(화석정)를 진척시켜 황폐한 곳을 말끔히 제거해 다시 옛 제도(舊制)로 새로 만들었다’라고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에 있는 묘소는 율곡 이이 선생의 증조부 이의석, 큰할아버지 이총, 그 옆으로 약간 떨어진 조부 이천 등의 묘를 가리키는 양세묘(兩世墓)다.
화석정을 재건해 화석(花石)이라고 명명한 이의석의 묘비에는 (화석정)정자의 위치가 집에서 일정 거리 떨어져 있는 별서(別墅) 정원임을 언급했다.
이는 율곡 이이 선생 선영 아래에 종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방증해 준다. 실제 이 묘소는 화석정 건너편 율곡 이이 선생 선영에 있는데 화석정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400m여 정도다.
종가 위치를 추정하는 또다른 문헌도 있다.
차 소장은 “율곡 이이 선생이 남매들과 재산을 나눈 ‘이이 남매 화회문기(李珥 男妹 和會文記)’에는 봉사조(奉祀條)·묘전(墓田)·묘지기(墓直)를 둬 제사와 묘를 관리하는데 이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며 “더구나 이 묘를 관리하는 장소로 기와집(瓦家)을 함께 종가의 재산으로 분배하고 있었다. 율곡 이이 선생이 해주로 이주한 후에도 관직을 사직하면서 파주에 돌아와 머문 곳이 이 종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차문성 소장은 “이후지 등이 1673년 파주의 묘소 아래에 돌아와 거주한 곳이 재산분재기에 나온 기와집과 동일한 종가일 것이다. 이는 파주시가 지난 2016년 용역을 마친 화석정 종합정비기본계획상 종가추정 3곳중 한곳인 율곡리 575번지 일원과도 일치한다”며 “현재 율곡 이이 선생 종가에 관한 사실이 남아 있는 화석정 내부 현판은 글자가 다 지워졌다. 율곡브랜딩사업으로 현판기록재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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