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현 와피 회장, 2030청년 에너지로 '따뜻한 사회' 만들기 앞장

어릴적 봉사 활동 몸에 익혀…성인 되서 본격 나서
남양주-인천 출퇴근 하며 직장, 봉사 동시 진행

서동현 와피 회장. 이대현기자
서동현 와피 회장. 이대현기자

 

“2030청년들의 에너지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남양주시에서 따뜻한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30회원들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청년 단체가 있다. 바로 청년봉사회 와피(WARFY)다. 와피는 ‘We Are Ready For You(우리는 당신을 위해 준비돼 있다)’의 줄임말이다.

 

2030세대로 구성된 와피 회원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나눔과 봉사의 영역으로 이끌고 있는 이는 서동현 와피 회장(33)이다.

 

안양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2008년 남양주시 진접읍에 첫발을 내딛은 서 회장은 어릴 적부터 사회복지사인 친누나를 따라다니며 요양원을 방문해 청소를 하며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주는 등 봉사하며 자랐다.

 

항상 봉사하는 가족들을 보며 자란 그는 ‘남에게 베푸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서 회장은 당시 봉사는 당연한 것이고 봉사를 하면 따라오는 성취감과 뿌듯함에 중독됐다고 한다.

 

2015년 성인이 된 그는 대학교수의 추천으로 학교 봉사동아리 ‘레오’를 이끌게 됐다. 당시 서 회장은 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지역 축제 운영 보조, 특수학교인 경은학교 학생들에게 멘토링 봉사활동 등을 전개했다.

 

2018년 졸업 이후 그는 ‘봉사의 맛’을 잊지 못하고 레오에서 함께 봉사했던 친구들과 함께 청년봉사회 ‘와피’를 만들고, 2030 회원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따뜻한 지역 사회 만들기에 앞장섰다.

 

와피는 사회복지사, 교사, 변호사, 경찰, 군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100여명의 2030회원들로 구성됐으며, 회장과 회원 모두 본인의 직업을 통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강구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와피는 집수리 및 방역, 헌혈증 기부 캠페인, 유기견센터 견사 청소 및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현재는 ‘행복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과 낙서로 가득했던 어두운 공간을 밝게 변화시키는 ‘벽화 그리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남양주시 일대를 다니며 현수막의 잔재물 제거도 함께한다.

 

지난해 가구를 후원받아 남양주시복지재단을 통해 지역아동센터와 그룹홈에 직접 배달하기도 했으며, 공방을 운영하는 회원서의 도움으로 가죽 학용품을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에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와피는 올해 ‘건강한 청년’이라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준법지원센터와 연계해 1년 동안 우범 청소년을 만나 멘토링하는 한편 청년마음건강센터에 있는 고립된 청년들을 만나 마음을 두드려 아픈 청년에서 건강한 청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한다.

 

와피가 만들어지고 7년 동안 하루도 늦잠을 자지 못한 그는 도움을 받은 사람의 따뜻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한다.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봉사하고 있다. 서 회장은 남양주시 청년정책위원회에서 주광덕 남양주시장과 나란히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청년정책협의체에서 청년위원으로 활동하며 청년들의 니즈와 관심을 파악하고 있다. 또 그것을 봉사로 연계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서 회장은 한화 건설부문에 재직 중인 직원으로, 남양주에 살면서 인천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일과 봉사,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회사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에서도 그가 만들고 있는 따뜻한 세상을 함께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서 회장은 “지역 청년들이 목소리를 모아 에너지를 모을 공간이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다양한 공모사업을 통해 봉사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러 청년들을 만났다. 그동안 봉사활동에만 전념을 했다면 앞으로는 대외 활동도 열심히 해서 다양한 청년들이 함께 봉사를 기획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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