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200곳 이상… 하루 3곳씩↑ 자사고·외고 존치에 의대증원까지 사교육 열풍 더욱 가속화될 전망
교육부가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한 이후 지난 3개월간 경기지역에서 학원이 200곳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대입 정책이 사교육을 조장하는 교육 환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경기도교육청의 ‘경기도 학원 및 교습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1일 기준 2만5천535곳이었던 경기지역의 학원 및 교습소는 올해 1월1일 기준 2만5천798곳까지 늘었다. 교육부의 대입 개편 시안 발표일은 지난해 10월10일이었다.
수치상으로만 263곳이 늘었는데, 이 기간 폐업한 학원까지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 3개월간 경기지역에서 하루 3곳 이상의 학원이 문을 연 셈이다. 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폐원한 곳도 많았는데, 전체적인 수치는 늘었다”며 “예체능 학원이 줄고 교과 과목 위주의 학원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통계는 정부가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한 이후 사교육 시장이 더욱 활발해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정부는 내신 경쟁을 완화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지만, 입시 체제가 큰 폭으로 달라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는 되레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자사고·외고 존치 결정을 내리고 의대 정원 증원 계획까지 밝히면서 이 같은 사교육 열풍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내신 등급을 완화했다고 해도 결국 상대평가인 데다 자사고·외고 존치로 초등부터 특목고를 보내기 위한 사교육이 폭증했다”며 “사교육비를 경감하겠다고 해놓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정책만 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입체재 개편 등 급변하는 교육 관련 정책은 학교 현장이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사교육 수요 요인으로 발생한다. 이번에도 이로 인한 학부모·학생의 사교육 의존이 학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가 급변하는 정책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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