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면서 경기도 시·군들의 보건소 진료 연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가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보건소 진료 확대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지난 23일 도가 각 시·군에 보건소 진료 시간 연장 지침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고양·성남·안산·파주·의정부·과천·안양 등에서 일제히 보건소 진료 시간을 현행 대비 1~2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보건소들은 의료 인력의 진료 및 약 처방 시간 확대, 응급 상황에 대비한 환자 이송 체계 운영 등을 수행한다. 각 시·군은 일반 병의원 파업 동참 등 상황이 악화될 경우 보건소 주말 진료도 시행할 예정이다.
보건소 진료 확대 여부와 연장 정도는 시·군별 여건에 따라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원·시흥·광명 등은 이미 보건소 진료를 확대했고, 용인특례시는 다음 달 초께 시행을 예정하고 있다.
이천시 등 일부 지자체는 아직 의료 공백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형 병원에 이어 지역 병의원까지 집단행동에 동참할 경우 보건소 진료 확대 효과가 매우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시·군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주민 불편 최소화, 정부 대책 협조 차원에서 진료 시간 연장을 결정했지만, 보건소 역할에 한계가 있는 탓에 병의원이 파업에 동참하면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보건소 진료 확대와 별개로 관내 병의원에 의료 공백 해소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 중인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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