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알지 못했던 그날의 순간”…‘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동네 독립운동가 이야기’ 外

삼일절을 앞두고 항일 역사를 되새길 도서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거리로 뛰쳐나와 식민지 지배에 저항해 목소리를 드높였던 3월 1일이 다가온다. 때로는 모르고 지나쳤던, 각자의 자리에서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한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엿볼 수 있는 책 두 권을 소개한다.

 

■ 전투적 독립운동의 최선봉, ‘윤세주, 의열단·민족혁명당·조선의용대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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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 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의 영혼 윤세주’ (역사공간 刊)

 

“우리의 제1차 계획은 불행히도 파괴되고 무수한 동지들이 체포되어 처벌되었지만, 체포되지 않은 우리 동지들은 도처에 있으니 반드시 강도 왜적을 섬멸하고 우리의 최후 목적에 도달할 날이 있을 것이다.” (석정 윤세주, 1901~1942)

 

항일비밀결사 의열단에 입단하고, 조선의용대를 이끌어 일본군과 결전하다 숨진 석정 선생. 그는 경상남도 밀양의 한 마을에서 두 살 위인 약산 김원봉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 나고 자라며 훗날 의열단까지 독립운동의 길을 같이 걸어갔다.

 

1919년 소년 시절, 지금의 서울인 경성부에서 일어난 3·1 운동 참석은 그의 저항정신에 본격적인 불을 지피고, 이를 고향인 밀양 사람들에게도 전하며 밀양시장 만세운동 개최 등 밀양의 만세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독립운동가 열전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역사공간 刊) 윤세주 편에서는 석정의 탄생부터 소년시절, 청년기를 거쳐 마지막 순간까지 건국훈장 독립장에 빛나는 그의 일생을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 차분하게 따라가며 혼란의 시대 동료들과 불굴의 의지로 쌓아올린 항일운동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 동상에 담긴 조선의 레지스탕스,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동네 독립운동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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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쌤이 들려주는 난생처음 35년 한국독립사,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동네 독립운동가 이야기’ (믹스커피 刊)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동네 독립운동가 이야기’(믹스커피 刊)는 우리가 늘 마주하지만 정작 그 의미를 모르고 지나치던 곳곳의 동상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혹은 꼭 알아야 할 29명의 독립운동가와 4명의 친일파 이야기를 담아냈다.

 

탑골공원에 자리잡은 손병희 선생의 동상을 통해 이곳이 1919년 3월1일 수많은 청년이 운집해 나라를 되찾기 위한 목소리를 드높였던 곳이란 것을 안다면, 서울역 앞 강우규 의사의 동상을 통해 그곳이 1919년 9월2일 조선 총독을 향해 망국의 한이 담긴 폭탄을 던진 장소라는 것을 안다면 그곳이 달리 보이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이자 현직 역사 교사인 유정호는 역사를 공부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사로서 많은 이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동상이 독립운동가의 현주소 같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심지어 친일 행적의 인물이 훌륭한 위인으로 왜곡되어 기억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독립운동가의 마음을 되새기고, 또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역사를 녹여냈다”고 밝혔다. 책 속의 33인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에 착안해 선정한 숫자라고.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동상을 통해 순국선열의 정신에 감사하고 역사의 한 순간을 느껴보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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