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위치한 주상복합 ‘동탄역 헤리엇’을 시공했던 HN Inc가 공사장 인부들의 노무비 수억원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HN Inc의 회생절차에도 정규직 직원들은 급여 우선변제를 법적으로 보장 받았지만, 비정규직에 해당하는 공사장 인부 급여는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2일 HN Inc 등에 따르면 화성시 오산동에 위치한 동탄역 헤리엇 주상복합은 3만4천여㎡에 연면적 13만5천여㎡ 규모의 아파트 9개동(428가구)과 오피스텔 2개동(150호) 규모로 조성됐다. 해당 주상복합 건물은 지난해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해당 건물에 공사를 위해 인력을 파견했던 업체들은 입주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노무비와 수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파악된 피해 입은 업체들은 총 3곳으로 이들이 받아야 할 대금은 4억원가량이다.
한 인력파견업체의 경우 지난해 1~3월 인부 총 179명을 동탄 헤리엇 주상복합 건설현장에 파견했는데, 이들이 HN Inc로부터 받지 못한 노무비 및 수수료 대금은 약 2억1천만원에 달했다. 오산의 또 다른 인력파견업체는 같은 기간 79명의 근로자를 보낸 뒤, 6천여만원의 노무비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
통상 인력파견업체들은 인부들에게 자신들의 예산으로 임금을 지급한 뒤 시공사에게 비용을 청구해 월 단위로 정산을 받는다. 하지만 HN Inc가 지난해 3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화로 유동성 위기에 처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대금 지급이 아직까지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 인력파견업체 관계자는 “초반에 대금 지급이 미뤄질 때만 해도 HN Inc에서 잠깐의 자금 경색이 있는 것이니 정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했다”며 “통상 건설사들도 준공이 나면 나머지 대금을 받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선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HN Inc가 돌연 회생절차를 밟게 됐고, 우리들의 대금이 회생채권으로 분류돼 현재까지 지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HN Inc 관계자는 “현재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관계로 이번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인 정대선 사장이 대주주로 있던 HN Inc는 지난해 3월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지난 1월 SM그룹이 인수예정자로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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