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과원의 청렴 캠페인에서 배울 기관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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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임직원이 4일 개최한 'GBSA임직원 청렴 캠페인'에서 청렴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서약식을 하고 있다. 경기일보DB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캠페인이 눈에 들어왔다. 4일 개최한 ‘GBSA 임직원 청렴 캠페인’이다. 청렴 조직 달성을 위한 직원 서약식 행사다. 강성천 원장을 포함해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원격지 근무자들은 전자 서명으로 동참했다. 투명, 공정, 인권, 이해충돌방지 등을 약속했다. 구조적인 시스템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내부감시시스템, 청렴마일리지, 반부패교육, 청렴간담회, 시민감사관, 내부신고센터 등이다. 강 원장이 ‘도민 신뢰’를 강조했다.

 

유관 기관 청렴 캠페인이 특별할 건 없다. 경기도가 감사 평가를 통해 권하고 있다. 청렴노력도가 청렴도 종합 평가에 중요한 항목인데, 여기에 청렴도 제고를 위한 캠페인이 가점을 받는다. 청렴 1등을 향한 경쟁적인 행사일 수 있다. 대부분의 기관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과원을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경과원은 현재 청렴도 우수 기관이다. 2월에 발표된 ‘2023 청렴도 평가’에서 1그룹 2등급이다. 1등급이 없으니 사실상 최우수다

 

그런 경과원이 개최한 청렴 캠페인이다. 지향하고 있는 목표가 짐작된다. ‘사실상 1등’이 아닌 ‘실질적 1등’에 두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평가할 만한 일이다. 기관 청렴도는 평가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상시적이어야 하고 항구적이어야 한다. 작은 부패와 실수에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최우수 청렴 기관에서 부패 기관으로 추락하는 기관도 있다. 어떤 기관은 만년 꼴찌에서 맴돌기도 한다. 노력이 있어야 얻어지는 결과다.

 

자연스레 비교될 도내 청렴 논란이 있다. 부끄러움 모르는 경기도의회 청렴도 꼴찌다. 16개 광역의회에서 꼴찌였다. 도민은 분노했는데 책임진 사람이 없다. 국회출장컨설팅, 청렴옴부즈만이란 걸 대책이라며 내놨다. 진정성을 인정하는 도민은 거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온통 ‘얼굴 없는 사과’ 뿐이다. 의원 캠페인도, 의원 서약식도 없었다. 슬그머니 의정비 인상으로 실속까지 챙겼다. ‘갑질 사무관 구하기’로 비난도 샀다. 이래놓고 경과원을 감사할 건가.

 

경기도 산하 공직유관단체만 28개다. 도가 2015년부터 청렴도 평가를 하고 있다. 매년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점수가 매겨진다. 그때마다 1등급·2등급의 청렴 우수 기관은 나온다. 하지만 이 성적에 만족할 일이 아니다. 행안부 등의 전국 단위 평가가 있다. 거기서의 경기도 유관기관 평가는 좋지 않다. 경기도 지역 유관기관 전체의 청렴도 기준이 한참 높아져야 한다. 이런 경기도 평가에서조차 꼴등을 단골 삼는 기관들은 뭔가.

 

꼴등 단체의 기관명을 일일이 적지는 않겠다. 경기도 보도자료(2월7일자)에 다 열거돼 있다. 그 ‘꼴등’ 기관들이 보고 배워야 할 경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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