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크로스오버에 신구 세대 아우름”…수원시립미술관, 2024년 운영 방향

수원시립미술관 '이길범: 긴 여로에서'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길범 작가의 작품 '수원화성'.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수원시립미술관 '이길범: 긴 여로에서'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길범 작가의 작품 '수원화성'.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수원시립미술관이 2024년 미술관 운영 방향과 주요 전시 일정을 공개했다. 올 한해 수원시립미술관은 미술관 본관, 아트스페이스광교, 만석전시관, 북수원전시관 등 각 4관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다양한 관심사별 전시를 골라보는 재미를 선물할 예정이다.

 

먼저 화성 행궁동에 위치한 수원시립미술관 본관은 수원 원로 화가에서 출발해 신진작가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수원의 역사와 함께 신구세대를 아우르는 전시를 마련했다.

 

포문은 수원현대미술사 연구의 토대를 다잡고 수원 지역의 원로 작가를 조명하는 ‘이길범 : 긴 여로에서’ 전시가 열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해당 전시에서는 한국화가 우당 이길범의 작품을 심도 있게 다룬다. 두번째 전시로는 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주의를 담아냈다.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현대미술 기획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에는 강용석, 권용주, 김이든, 로사 로이, 방정아, 임흥순 등이 참여해 여성의 일과 삶에 관한 고찰을 펼친다.

 

이와함께 지난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상설전이 올해도 이어진다. 다음달 16일부터 진행되는 상설전 ‘세컨드 임팩트’는 2차 창작물로 시작해 원본으로 이어지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했다.

 

하반기에는 프랑스 뚜르시(Tours)의 문화예술교류 시발점이자 프랑스 추상회화 대표작가 ‘올리비에 드브레(b.1920 ~ 1999)의 연대기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최초 개인전이 7월부터 개최된다. 올해 미술관 전시의 대미는 수원 연고 신진작가 전시인 ‘화성 블로썸’이 장식한다. 참여 작가들은 지역 고유의 문화적 자원을 연구하고 결과를 발표한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의 '2024 아워세트 : 성능경×이랑'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성능경 작가의 작품 '여기'(1975).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의 '2024 아워세트 : 성능경×이랑'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성능경 작가의 작품 '여기'(1975).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수원컨벤션센터에 자리잡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는 올 한해 공동의 미래를 상상하고 새로운 가치를 연결한다.

 

상반기에는 개관 5주년 기념전으로 미술가와 싱어송라이트라는 매체 간 크로스오버를 선보인다. 다음달 26일부터 열리는 ‘2024 아워세트 : 성능경×이랑’에는 전위적 실험미술을 선보이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개념미술가 성능경과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2인전이 펼쳐진다. 이는 아트스페이스광교가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해온 창작자간 협업을 통한 매체 실험인 연례전 ‘아워세트’ 시리즈로 올해는 두 창작자를 관통하는 언어유희와 시대적 메시지 등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지난해 관람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가족체험전의 일환인 ‘감각운동, 장’을 개최한다. 미술관을 운동경기와 놀이가 펼쳐지는 ‘감각의 운동장’이라는 관점으로 하여 관람객은 놀이와 체험을 통해 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의 '쿵짝공원 속 친친'에서 만날 수 있는 깪 작가의 작품 'Amo Tree'(2022)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의 '쿵짝공원 속 친친'에서 만날 수 있는 깪 작가의 작품 'Amo Tree'(2022)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은 올 한해 가족단위 관람객 등을 위한 친근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상반기에는 현대미술작가 깪, 이학민의 작품으로 ‘반려’와 ‘유대’를 느낄 수 있는 참여형 교육 전시 ‘꿍짝공원 속 친친’이 오는 14일부터 진행되고, 다음 달부터는 환경을 주제로 최경아, 정유종 작가 등이 함께하는 성인 대상 과정 중심 창의 워크숍 ‘이달의 만석’이 열린다.

 

하반기에는 식문화를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소개하는 참여형 교육 전시 ‘맛있게 보이는(가제)’과 가족의 추억을 예술작가와 함께 기록하고 보관하는 가족 대상 참여형 워크숍 ‘미술로 가족을 하나로(가제)’가 예정돼 있다.

 

한편 파장동 지지대 고개의 ‘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은 대관 전시 전용공간인 ‘수원시립북수원전시관’으로 변화를 맞이한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2024년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 문화행사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으로 운영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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