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수원] “혼자사는 수원시민?”…수원시 1인가구 맞춤형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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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열린 ‘1인 가구 정책 쇼케이스’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1인 가구와 대화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

 

수원지역 3가구 중 1가구는 ‘나 혼자 산다’. 수원시의 1인 가구는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수원시는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1인 가구가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올해 추진 과제는 ‘연결’·‘안심’·‘편의’ 등 3개로 40여개의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혼자 사는 수원 시민을 위한 올해의 수원시 계획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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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열린 ‘1인 가구 정책 쇼케이스’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1인 가구와 대화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

 

■ 수원시 3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1인 가구 비율 꾸준히 증가

 

#1. 대학에 입학하면서 수원으로 이사를 오게 된 김광원씨(31)는 취업 후 7년째 혼자 살고 있다. 성인이 돼 수원으로 왔기 때문에 김씨에게는 동네에 ‘친구’라고 할만한 사람이 딱히 없다. 그는 수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최근 이사를 준비하면서 원하는 동네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느라 애를 먹었다. 김씨는 “1인 가구는 나처럼 다른 지역에서 이사 온 사람이 대부분이라 수원에 아는 사람도 적고,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며 “수원시가 동네별로 1인 가구 청년들이 교류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 1인 가구가 된 지 3년이 됐다는 고정희씨(69)는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외로움’을 꼽았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려운 세대이다 보니 1인 가구 지원사업도 찾기 힘들다. 고씨는 “장·노년층 1인 가구가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라며 장·노년층 1인 가구에 전화로 ‘잘 지내느냐’고 안부를 물어주고, 1인 가구 지원사업 정보를 제공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3.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김우주씨(가명·39)는 원룸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무섭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아파트에 살고 싶지만 소형 아파트가 많이 없고,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원룸과 다세대주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수원시에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20평(66㎡) 이하 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 2월 ‘수원시 1인 가구 실태조사·정책연구’를 시작했다. 수원시정연구원이 수행하는 이번 연구에서는 수원시 1인 가구 현황과 특성, 생활 실태, 정책수요 등을 파악해 1인 가구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세밀하게 설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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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와 함께 추진한 ‘새빛 솔로(Solo) 자문’. 수원특례시 제공

 

■수원시 1인 가구 지원 맞춤사업 추진…온라인포털 ‘쏘옥(SsOcC)’ 개설

 

수원시는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발맞춰 체계적으로 1인 가구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2022년 기준)에 따르면 수원시 1인 가구 비율은 34.4%로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율 또한 지난 2010년 24.8%에서 10여년만에 10%P 증가하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3월 ‘1인가구지원팀’을 신설했다. 이후 1인 가구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1인 가구 정책 설문조사·간담회 등을 꾸준히 열며 1인 가구의 의견을 반영한 지원 사업·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지역을 찾아가 지원사업을 홍보하고 맞춤형 상담을 하는 ‘찾아가는 1인 가구 새빛 솔로라이프(SoloLife) 스테이션’ 운영을 시작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1인 가구를 초청해 1인 가구 정책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 외에도 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와 함께 추진한 1인 가구 청년 대상 역량강화지원사업 ‘새빛 솔로(Solo) 자문’도 있다.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자문위원회 위원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청년들에게 창업·경영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11월 두 차례에 걸쳐 1인 가구 청년 3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올해 초에는 1인 가구 사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인 가구 맞춤형 온라인포털 ‘쏘옥(SsOcC)’을 개설했다. 쏘옥은 ‘Suwon Safe(안심) One Convenience(편의) Connect(연결)’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수원시 1인 가구 지원사업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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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창룡문 일원에서 열린 ‘1인 가구 새빛 수원(One) 크루’. 수원특례시 제공

 

■1인 가구 종합 컨트롤타워 운영…“연결·안심·편의 추진”

 

수원시는 올해 1인 가구 지원사업 목표를 ‘1인 가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한 내실 있는 1인 가구 정책 추진’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복지여성국장을 총괄로 하는 ‘1인 가구 종합 컨트롤타워’를 운영하며 ‘연결’·‘안심’·‘편의’ 등 3개 추진 과제를 중심으로 40여개 사업을 추진한다.

 

연결은 1인 가구들이 교류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구별로 요리와 나눔, 에이징 솔로, 배움과 문화, One 크루(청년 관계망 확대사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4구(區) 4색(色) 1인 가구 거점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온라인 플랫폼 쏘옥 활성화, 1인 가구 시민참여단 ‘쏘옥 패밀리’ 활성화 등 사업이 있다.

 

안심은 1인 가구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생활안심망을 구축하고 주거안심지원을 하는 것이다. 여성1인가구 안심패키지 보급, 청년 월세 지원, 새빛 청년존(ZONE)’등 17개 사업이 있다. 여성1인가구 여성안심 패키지 지원사업은 범죄에 취약한 여성1인가구에 창문 잠금장치·휴대용 비상벨 등 안심물품을 지급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새빛 청년존은 LH의 역세권 비주택리모델링 청년임대주택에 입주할 청년을 수원시가 자체 선정 기준으로 모집해 저렴한 임대료로 임대하는 사업이다.

 

편의는 1인 가구 돌봄 체계를 확대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수원새빛돌봄사업, 초거대 AI(인공지능) 활용 위기 가구 발굴·지원사업 등 12개 사업이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1인 가구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듣고,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1인 가구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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