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폐선로 활용 ‘트램 사업’ 지지부진 부평연안부두선 사업성 부족 사실상 표류 서울 경의선 ‘선형 숲길 공원’ 조성 벤치마킹 다양한 사연·역사 활용 관광자원화 바람직
인천시의 폐선로를 활용한 트램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폐선로들이 버려져 있다. 트램 사업 본격화 전 폐선로를 주민 휴식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곳곳의 폐선로를 활용한 트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4년 개통 목표로 연안부두에서 인천·가좌역을 거쳐 부평역까지 총 18.7㎞를 잇는 ‘부평연안부두선’ 트램 사업이 대표적이다. 인천시는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중구 일대에 있는 석탄부두선(축항선)과 부평구 미군기지 인근 군용철도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시의 부평연안부두선 트램 사업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사업성이 부족해 국토교통부의 투자심사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내항 재개발 계획에 이 같은 트램을 반영할 계획이다.
지역 안팎에선 트램 사업을 본격화 하기 전 폐선로를 활용한 주민 휴식 공간 조성 또는 관광자원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의 트램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져도 10년 이상 남은 데다 사업성 부족 등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경의선 폐선로는 선형 숲길 공원으로 조성돼 시민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춘천시도 폐선로와 지역 자연환경을 활용해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 등 관광자원화 했다.
신일기 인천가톨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인천에는 역할을 다한 채 방치돼 있는 철길이 곳곳에 있어 충분히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인천의 폐선로들은 다양한 사연과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콘텐츠화해 문화공원 등 주민 휴식 공간으로 만들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폐선로 구간은 아직 각종 인프라가 부족해 트램을 하기엔 사업성이 낮다”며 “시가 트램 사업 전 10여년 간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폐선로 활용을 위해 중구와 부평구 등 관련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부평 군용철도는 올해 상반기 중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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