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리에서 다음달 중순 뚝방벚꽂축제 열려 새집 달아주기도 함께 진행…“추억 쌓고 가길”
“꽃의 들판인 여주 화평리에서 50년 넘게 농사를 지었습니다. 고령화에 내 고향이 사라지게 놔둘 수 없어 벚꽃축제를 개최합니다.”
제1회 화평리 뚝방벚꽃 축제가 다음 달 중순께 여주 가남읍 화평리 일대에서 열린다.
이영수 추진위원장(70·화평1리 이장)은 “내 고향 화평리를 한자로 풀이하면 ‘꽃 들판’”며 “관광객들과 출향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벚꽃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 화평리 사람들은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 마을 앞 본두천 둑에 왕벚나무 묘목 108그루를 심었다.
어린 벚나무는 20년이 지나 아름드리 나무로 자랐고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화평리는 벚꽃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화평리를 찾은 방문객들과 출향민들 사이에서 ‘축제를 개최하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고 이번에 마을발전위원회와 화평향우회 등이 힘을 모아 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 위원장은 “관광객들과 출향인사들이 축제를 즐기고 주민들과 소통했으면 한다”며 “축제를 통해 농촌 고령화로 인한 마을 슬럼화를 차단하고 발전적인 모델(‘돌아오는 농촌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해법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에선 여주지역 20여개 기관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자연환경 캠페인 ‘2050 탄소중립실천 새집 달아주기’도 함께 진행된다.
화평1리마을발전위원회 및 여주시도시농업포럼과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 낭구야놀자가 공동 기획하고 여주교육지원청과 여주시산림조합, KCC글라스여주공장 등이 참여해 직접 벚나무에 새집 달아주기 행사를 한다.
이 위원장은 평소 이장 일로 바쁜 일상을 보냈다. 하루에 동네 한 바퀴, 많게는 세 바퀴씩 돌면서 집집마다 농자재를 나눠주고 일손이 부족한 주민들을 도우며 대소사를 챙겼다. 그런 그가 축제 준비로 더 바빠지며 온힘을 쏟고 있다.
이 위원장은 “돌아오는 농촌마을, 살기 좋은 화평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처음 개최되는 우리 마을 벚꽃잔치에 많은 분들이 추억을 담아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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