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병, 재선 관록 vs 장관 경험… 창과 방패 ‘진검승부’ [격전지를 가다]

수원특례시 팔달구가 주요 관할 선거구인 수원병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현역 국회의원과 윤석열 정부의 장관 출신 후보 간 진검승부로, 4·10 총선 경기도내 격전지로 손꼽힌다.

 

 

민주당에선 김영진 국회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섰으며 국민의힘의 경우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상 후보)이 여당의 힘을 내세우며 수원병의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21대 총선부터 민주당이 차지한 수원병은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정비사업으로 도시와 인구 구성이 변화한 만큼 각 후보는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후보. 김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후보. 김 후보 캠프 제공

 

■ 민주당 김영진, 재선 의원 걸맞게 탁월한 지역구 관리

 

민주당 김영진 후보는 유신고 출신으로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수원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하지만 20대 이어 21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됐으며 이 과정에서 탁월한 지역구 관리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원내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진보당 임미숙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만큼 진보 표심에 대한 분산 우려를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팔달구 재래시장을 훑으며 지역구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팔달경찰서 조기 완공에다 신분당선 연장선의 원활한 추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인 만큼 그동안 관내 추진된 정비사업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수원화성 주변 건축허용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수원 화성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등에 관한 허용기준 조정’ 고시를 자신의 성과로 소개하고 있다.

 

김 후보는 1일 경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로 더 이상 대한민국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수원의 중심 팔달구가 새로운 신도시로 탈바꿈할 전기를 만드는 한편 문화재 보호구역 규제 완화를 통해 생활 주거의 편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의힘 방문규 후보. 방 후보 캠프 제공
민의힘 방문규 후보. 방 후보 캠프 제공

 

■ 국민의힘 방문규, 정치 신인답지 않은 친화력

 

국민의힘 방문규 후보는 수성고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처음 얼굴을 드러낸 인물이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제2차관을 역임하면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정부 예산 설명과 설득을 이어간 경험을 갖췄다. 이러한 친화력으로 정치 신인의 취약점인 주민 대면의 어색함은 방 후보에게 해당하지 않을뿐더러 일찌감치 같은 당 이혜련 전 당협위원장을 끌어안으면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방 후보는 지난 1월 중순부터 방문규의 동네 한바퀴를 진행해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팔달구 매교동 일대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수원천 정비 등을 약속했다.

 

더욱이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밝힌 철도 지하화 사업과 관련, 방 후보는 당의 발표 전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 지하화 공약을 내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방 후보는 수원 총 40개의 정비사업 중 팔달구에서 17개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인구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정책 수요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 후보는 “수원의 중심지였던 팔달이 원도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도록 하는 것이 소명이다. ‘천지개벽 팔달’은 기획력과 예산, 재원 마련 방법을 알아야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이런 일을 해낼 능력도 의지도 없다. 저에게 맡겨주면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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