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관계자들이 원희룡 후보가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가해진 지지자의 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캠프 차원의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 센터장은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원희룡 후보님, 폭력을 방관하는 행위를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권 센터장은 “사회적 재난을 당하고 그 피해를 알리는 일이 조롱당하고 모욕당하는 것도 있어서 안 될 일인데 이젠 물리적 폭력까지 서슴없이 행해지고 있다”며 “캠프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면 원희룡 캠프는 이 폭력을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 2월18일 원 후보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원 후보 지지자로 보이는 분이 제게 ‘유명해지니 좋네, 딴 데 가지 말고 여기서 매일 1인 시위를 하라’면서 조롱 섞인 말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향한 조롱과 모욕이 반복, 허용되면서 이제 폭력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자신의 지지자와 연관된 폭력에 대해서도 아무 말 못 하는 사람이라면 국회의원은커녕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시성 민주당 인천시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원희룡 캠프 관계자는 캠프 사무원은 아니고 후보와는 상관 없다며 선을 그었다”며 “최근 이천수 후원회장이 유권자들과 말싸움을 하는 듯한 장면도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고 했다.
이어 “이천수씨가 유권자들과 입씨름을 하는 동안 원 후보는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원 후보와 후보 측이 선긋기와 방관으로 일관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냐”며 “혹여나 원희룡 후보가 일부러 방관하거나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했다.
지난 1일 인천 계양구 원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원 후보 지지자가 1인 시위를 진행하는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폭언과 폭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관계자 3명이 사무소 앞에서 ‘전세사기 피해, 당신의 책임이 아닙니다’라는 옷을 입고 영정 사진을 든 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책위 측 관계자가 동영상 촬영을 시작하자 남성 A씨가 욕설과 함께 “니네 개딸 아니야?”라며 발길질을 하고 휴대폰을 가로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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