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문 닫아가며 어르신 나들이 준비 한창 상인들 자신도 어려운데 몇만원씩 모아 봉사
“오일장을 따라다니던 장돌뱅이 시절부터 봉사를 시작했으니까 20년은 훌쩍 넘었네요. 어려웠던 때 처음 한 봉사라 그런지 제겐 의미가 남다릅니다.”
모란 전통시장하나상인회 전영진 회장(60)은 1998년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란시장에서 노점상을 포함한 상인들과 모란자원봉사대 설립에 참여하며 봉사를 해오고 있다.
최근 그는 가정의 달인 5월 행사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 회장은 “그깟 하루 행사 준비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혼자 많은 부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3, 4월에는 생업인 가게 문을 닫기도 한다”며 “그래도 행사를 통해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없던 힘이 절로 난다”고 했다.
전 회장은 지난해 성남시 중원구 일대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벌였다. 잔치를 마친 어르신들의 손에는 정성껏 준비했던 선물도 쥐여드렸다.
올해는 어르신을 위한 나들이 준비하고 있다. 그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맞닥뜨려 진행에 애로를 겪고 있지만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성공적인 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상인회는 코로나19 기간 함께 모여 봉사할 수 없어 방역활동에 집중했다. 또 과일과 김치, 라면 등의 기부활동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전 회장은 특히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상인회 구성원들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상인회 구성원 중 상당수는 노점상”이라며 “본인들 생계를 꾸리기도 쉽지 않지만 매달 몇 만원씩 모아 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 한편이 짠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10년 넘는 노점 생활을 하며 2015년 가게를 얻어 장사를 이어가면서도 기회가 되면 봉사를 했다”며 “힘닿는 데까지 어려운 분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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