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부진에 깊어지는 KT의 고민…장타 ‘0’·늘어난 삼진에 ‘선발 제외’ 느려진 배트 스피드에 무리한 스윙이 문제…강박감 벗고 컨택 집중해야
일시적인 슬럼프인가. 아니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가 온 것인가.
프로야구 KBO리그의 대표적인 ‘거포’ 박병호(38·KT 위즈)의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팀의 간판타자로 붙박이 4번을 맡았던 그가 전매특허인 장타가 실종 됐고, 개막 이후 계속된 부진으로 인해 급기야 선발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KT 역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박병호는 리그 최다인 6차례 홈런왕에 오른 거포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 1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 2019년과 2022시즌에도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4~2015년에는 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이후 최정(SSG)과 더불어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자체 만으로도 상대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줬으나 2024시즌 들어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타율 0.148(27타수 4안타), 4타점에 그치고 있으며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단 1개도 없다.
반면 삼진은 16개나 돼 리그 1위다. 삼진은 장타자들에게 동반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 지난달 26일 두산과의 홈 경기서는 4연속 삼진을 기록하는 등 2개 이상을 당한 경기가 선발 7경기 중 6경기나 돼 ‘삼진 자판기’로 전락했다.
3월 28일 두산전서 9회말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3타점 활약을 펼쳐 회생하는 듯 했지만, 여전히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31일 한화전부터 주전 1루수 자리를 후배 문상철에게 넘겨주고 대타로 출전하는 신세가 됐다.
배트 스피드가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컨택이 안되는 가운데 큰 것만 노리다 보니 헛스윙만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특정 구질에 대한 노림수를 가지고 일단은 맞춰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강박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전언이다. 따라서 그 에게 휴식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아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배려를 해주고 있다.
‘성실함의 대명사’인 박병호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이강철 감독과 KT 팬들은 ‘학수고대’ 하고 있다. 그동안의 부진을 훌훌 떨치고 복귀한다면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와 더불어 막강 중심타선을 구축, KT 타선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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