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지역 투표장 곳곳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만에 자유로운 투표 분위기가 연출됐다.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대선, 지방선거 현장에서 적용됐던 투표 현장에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엄격한 방역 수칙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5일 오전 8시40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행정복지센터. 이른 아침인데도 피곤한 기색 없이 들어서는 주민들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없었다. 진행요원의 신속한 안내 속에 유권자들은 빠르게 투표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발열 체크, 손 소독 등 지난 총선에서 투표를 지연시켰던 수칙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투표장에 나온 40대 부부 이송호씨(가명·45)와 최수진씨(가명·43)는 “지난번 선거 때는 손 소독 하고 투표 전 거쳐야 하는 단계가 많았다. 지금은 신분증 확인, 투표 용지 받고, 기표 하는데 총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분당을 국회의원 후보도 가족들과 함께 사전투표장을 찾았다.
김 후보는 “코로나 당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장갑도 끼고, 사람과의 거리도 있는 상황 속에서 투표를 했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이어 “그때보다 훨씬 투표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투표율은 꽤 높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사전투표장인 청솔종합사회복지관도 유권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지만 마스크를 쓴 유권자는 거의 없었다.
이날 국민의힘 김은혜 분당을 후보도 밝은 표정으로 사전투표장을 찾았다.
김 후보는 “코로나 확산기였던 2020년 총선 당시 많은 주민들이 투표에 어려움을 겪었고, 물리적으로 투표율을 높이는 데에도 고민이 많았다”며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투표 환경이 조성된 만큼 한 분도 빠짐없이 나라와 분당을 위한 투표에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시각 수원특례시 권선구 권선2동 행정복지센터도 상황은 같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유권자가 대부분이었고, 지난 총선과 지선 현장에서 흔했던 ‘1m 거리 유지’ 대기선 표시도 보이지 않았다.
그 덕에 계단에서 뒤엉키거나 진행 요원이 간격을 벌리며 긴 줄이 늘어서는 모습은 사라졌고 유권자들 역시 자유롭게 오가며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주민 임소이씨(30)는 “지난번엔 비닐 장갑, 마스트 착용, 간격 두고 줄서기 등 통제가 심했는데 , 이번엔 편하고 간편하게 투표하고 나올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정종일씨(63)는 “4년 만에 쾌적한 투표장을 찾을 수 있어서 일상을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웃어보였다.
이날 민주당 염태영 수원무 국회의원 후보도 마스크 착용 없이 사전투표장를 찾았다. 염 후보는 “지난번 선거 때, 마스크와 함께 투표했던 기억에 비하면 일상이 회복된 느낌이 든다” 며 “이번 총선은 민생을 살리는 기회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 남다르게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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