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선·이경옥 고양의용소방대 연합회장 “소방지원부터 교육, 돌봄까지…봉사는 중독”

고양소방서 의용소방대 남성대연합회장 임채선 남성대연합회장(오른쪽)과 이경옥 여성대연합회장. 신진욱기자
고양소방서 의용소방대 남성대연합회장 임채선 남성대연합회장(오른쪽)과 이경옥 여성대연합회장. 신진욱기자

 

고양특례시에는 모두 15개의 의용소방대가 있다. 그중 고양의용소방대 임채선 남성대연합회장과 이경옥 여성대연합회장을 만났다. 임 회장은 25년째, 이 회장은 20년째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회장은 “고양소방서는 1989년에 생겼지만 고양에 의용소방대가 생긴 건 100년이 넘었다. 작년에 100주년 행사를 했다”며 “소방서에 인력이 부족하던 시절엔 겨울철에 같이 밤샘 근무를 하곤 했다”고 추억했다.

 

의용소방대원에 임용되려면 건강검진결과서와 범죄사실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65세까지만 활동할 수 있다. 매월 정기교육을 받는 대원들의 대다수가 소방안전교육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자부심과 긍지가 남다르다.

 

고양의용소방대는 수해복구, 실종자 수색, 화재 시 교통정리 등을 담당하며 최근에는 심폐소생술 교육, 취약계층 봉사, 어르신 돌봄 등에도 힘쓰고 있다.

 

고양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이 화재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임채선 회장 제공
고양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이 화재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임채선 회장 제공

 

의용소방대가 된 계기를 묻자 임 회장은 “1998년 동네에 산불이 나 불 끄러 갔다 의용소방대를 처음 알게 됐고 2년 넘게 기다려 임용됐다”고 말했고 이 회장은 “복지관에서 반찬 봉사를 하는데 친구가 의용소방대에 들어오면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다고 해 가입하게 됐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단짝이다. 저돌적인 추진력이 필요한 일에는 임 회장이, 섬세하게 돌보는 일에는 이 회장이 앞장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다. 임 회장은 “화재 현장에서 구조했던 강아지가 제 품에서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뭉클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고 이 회장은 “내게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았다는 어떤 분이 찾아와 그 교육 덕분에 쓰러진 남편을 구했다며 고마워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고양의용소방대의 올해 중점 사업은 덕양구 관내 노인복지관에서 교육과 공연을 섞은 행사를 분기별로 진행하는 것이다. 심폐소생술, 소화기 사용법 등을 교육하고 화재 시 대피요령을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인형극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생업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면서 이 일에 매달리는 걸 보면 봉사는 중독인 것 같다. 무얼 바라거나 누가 알아주길 기대해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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