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애국심 전담 부처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나 정신.... 애국심(愛國心)의 사전적 풀이다.

 

영국의 사학자 토머스 칼라일은 ‘나라 번영의 영원한 조건’으로 봤다. 도산 안창호 선생도 “매일 5분씩이라도 나라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나폴레옹도 “인간 최고의 도덕은 애국심”이라고 말했다.

 

뭔 뜬금없는 애국심 타령이냐고 타박할 수도 있겠다. 제22대 총선 유세 과정에서 많이 거론됐던 단어여서다. 어떤 사회학자는 국가와 민족 개념이 나온 뒤부터 애국심은 산소와 같다고 정의를 내린 바 있다.

 

최근 러시아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애국심을 일깨우는 부처 신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외신들의 분석이다. 지난달 치러진 대선에서 5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취임식을 한 뒤 연방정부를 재정비하면서 창설한다는 게 얼개다. 명칭은 청년정책교육부로 알려졌다. 전쟁 중인 만큼 청년들의 결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터다.

 

외신은 “교육부를 개편하면서 교육과학부에 일부 권한이 옮겨지고 애국 교육 분야는 새로운 부처가 담당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방청년청이 새 부처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내용도 나왔다. 애국 교육을 담당하는 단일 부처가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져 창설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 애국 교육은 국방부, 교육부, 연방청년청 등이 나눠 담당하지만 이를 조정하는 기구는 없다. 특히 크렘린궁이 전담 부처 창설을 지지하고 있다고 외신은 짚었다. 크렘린궁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사회경제 분야 지시 사항들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가운데는 전통적 가치에 따라 조화롭게 발전되고 사회적 책임감이 있는 인재를 교육하는 프로젝트 개발의 필요성도 포함됐다.

 

애국심 담당 부처 설립이 꼭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만 절실할까. 우리도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 부처 신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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