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례 시흥 은행동 통장 “우연에서 천직으로…행복한 이웃 넘치는 마을 꿈꿔”

시흥시 은행동 최병례 통장. 시흥시 제공
시흥시 은행동 최병례 통장. 시흥시 제공

 

시흥시 은행동 통장협의회에서 활동하는 최병례 통장(68)은 지난 2월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담아 1천만원의 후원금을 마을에 기부하며 소외된 이웃에 진심을 전했다.

 

최 통장은 “통장으로 일하면서 받은 수당은 어머니께 용돈으로 드렸다. 하지만 2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수당을 차곡차곡 모아 왔는데 국가에서 받은 돈인 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시흥시 은행동에서 통장으로 위촉되면서 마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긴 시간 통장으로 활동하며 마을 특성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꿰고 있었기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손을 내미는 아름다운 동행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의 또 다른 명함은 ‘은빛노인복지센터’의 대표이자 사회복지사다. 벌써 11년째 방문요양기관인 복지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 크고 작은 기부와 봉사를 지속하고 나눔의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품으며 살아간다.

 

20년 전 우연히 동사무소와 시청 등 공공기관에서 사회복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사회복지 분야에 눈을 뜨게 됐다는 최 통장. 더 많은 이들에게 전문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었던 최 통장은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서슴없이 대학에 진학해 남보다 더한 열정을 쏟으며 사회복지학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배움이나 지식 없이 현장에서 익힌 경험만으로는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기왕 봉사할 거면 제대로 배워 체계적으로 하고 싶었다”며 사회복지 자격증을 취득하자마자 장애인 기관에 뛰어들어 이론과 현장을 접목한 전문적인 복지를 펼쳐나갔다.

 

그는 또 우연한 기회에 방문요양기관을 맡아보라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 현재의 복지센터 운영을 맡게 돼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섬김을 다하고 있다.

 

반복되는 우연으로 봉사와 복지의 연을 잇고 있지만 이젠 운명처럼 돼버린 순간순간의 선택으로 그는 보람과 만족이 가득한 하루를 채워나간다.

 

그는 “일의 즐거움과 보람이 큰 사회복지사는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천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는 봉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결코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며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보람으로 마음이 행복해지면서 자연스레 봉사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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