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책으로 되돌아보는 10년”…‘월간 십육일’ 外

2014년 4월16일, 10년 전 그날에 대해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를 하던 학생들, 회사에서 업무를 보던 직장인, 식당에서 장사를 하던 주인 등 각자의 자리에서 각기 다른 시간을 보내던 시민들은 하나의 기억을 공유하게 됐다. 1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그날을 마주하게 됐다. 세월호 이후 10년의 시간을 온 몸으로 겪어낸 당사자, 한 걸음 떨어져 제3자의 시각에서 세월호를 바라본 이. 이들이 풀어낸 그날의 기억에 관한 책 두 권을 소개한다.

 

■ 사람들을 하나로 묶은 커다란 리본…‘월간 십육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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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십육일’(사계절 刊)

 

‘월간 십육일’(사계절 刊)는 시인 나희덕, 김복희와 작가 이슬아, 정세랑 등 우리 시대가 사랑하는 작가와 뮤지션, 배우, 시인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이자 나와 같은 평범한 시민들이 기억하는 그날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4·16재단에서 2020년부터 매월 16일마다 연재한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50편을 엮어낸 에세이로 현재 교보문고 시·에세이 부문 등 베스트셀러다.

 

이슬아 작가는 세월호 참사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것이 ‘위로의 씨앗’이라 말하고, 정지후 변호사는 ‘애도의 다음 단계는 그 사람을 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정확하게 기억하고 간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주 4·3사건부터 오송과 태안,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 등 반복된 아픔과 그 후 열번째 봄을 맞이하는 애도 그다음 걸음에 대한 마음도 담겨 있다. 평범한 시민, 각기 다른 자리에서 맞이한 세월호와 서로 다르게 흘러간 가기 다른 10년에 관한 이야기에서 안타까움과 죄책감 등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가족들의 삶이 흘러간 방향…‘520번의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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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번의 금요일’(온다프레스 刊)

 

‘520번의 금요일’(온다프레스 刊)은 단원고 피해자 가족 62명 등 총 117명을 인터뷰한 세월호참사 10주기 공식 기록집으로 그 날을 온몸을 겪어낸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지난 2022년 봄, 세월호참사가족 협의회로부터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해 기록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들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10여년 간 유가족을 포함한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긴 조각들을 한 권으로 이어 붙였다.

 

책 속에는 가족들이 겪은 가정 안의 갈등, 잠수사와 자원봉사자 등 민간 조력자, 시민들이 보낸 당시의 기억이 생생히 담겨 있다. 작가기록단은 사회적 재난 참사의 분투를 추적하고 이를 엮어낸 국내 인권사의 유의미한 작업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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