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40% 넘긴 나홀로가족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핵가족이란 용어가 있었다. 부부와 미혼의 자녀만으로 이뤄진 소가족을 뜻한다. 처음 사용한 이는 미국의 인류학자 G.P. 머독이다.

 

근대 산업사회에서 개인주의, 사회적 이동성 및 사회보장제도 발전 등으로 촉진됐다. 국내에선 1960년대 후반부터 경제성장과 함께 두드러졌다.

 

지난 2010년 이후에는 1인 가족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른바 미혼 싱글이나 어르신 등이 혼자 사는 가구로 ‘나홀로가족’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의 나홀로가족이 1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분석 결과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상 전체 가구 수를 합산하면 2천391만4천851가구다. 지난 2022년 12월 2천370만5천814가구보다 20만9천37가구(0.9%) 늘었다. 특히 나홀로가족은 993만5천600가구다. 지난 2022년 12월 972만4천256가구보다 21만1천344가구 증가했다. 전체 가구 증가세를 나홀로가족이 주도했다.

 

이처럼 나홀로가족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추산한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인 34%보다 훨씬 높다.

 

2인 가족은 지난 2022년 574만4천486가구에서 지난해 586만6천73가구, 3인 가족은 401만553가구에서 402만9천815가구로 다소 늘었다. 4인 가족은 325만715가구에서 314만8천835가구, 5인 가족은 77만6천259가구에서 74만3천232가구로 감소하는 등 다인 가족은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나홀로가족은 현대사회의 대세로 굳혀지고 있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싫든 좋든 이제 한국만의 추세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당국은 1인 가구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한다. 특히 이웃에서 돌보는 이들이 없어 쓸쓸하게 지내다 스러지는 홀몸어르신들의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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