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만의 문화적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정서와 특성을 가미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일이 파주문화원의 역할이자 목표입니다.”
지난 3월 제22대 파주문화원장에 취임한 박재홍 원장은 “문화는 옛것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파주문화 원동력은 독창성(전통)과 다양성(창조)에 있다. 지역정체성을 지켜내는 에너지이기도 한 두 요소를 잘 버무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주시 기획행정국장을 끝으로 30여년 공직을 떠나 파주문화원장으로 자리한 박 원장. 그에게 파주문화원은 세대를 이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부친(박광위)이 4대 원장을, 외삼촌(신춘범)이 14대 원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심적 부담을 안은 채 올해 원장 선거에 도전했다. 박 원장은 전통문화의 기반 위에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독창성을 살리고 이를 통해 새롭고 신선한 문화적 기반을 만들어 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문화가족 확충, 산하 향토문화연구소 주관 학술연구 확대, 파주문화원사 건립 추진, 임진강 정자 복원, 문화예술단체 주도 율곡문화제 개최 등을 운영계획으로 밝혔다.
그는 “율곡 이이, 우계 성혼 등 학문이 높은 경지에 이른 선현들이 다수 배출한 파주는 추로지향(鄒魯之鄕·공자·맹자의 고향)으로 불리면서 문향(文香)의 명예를 지니고 있다. 파주 문화가 밥이 되고 자원이 되도록 문화원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박 원장은 “문화의 힘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파주시 슬로건인 포용사회 문화도시를 적극 지지한다”며 “파주만의 고유한 전통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체험하기 위해 파주를 방문, 돈을 쓰고 갈 수 있도록 문화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겠다”고 했다.
파주는 퇴계 이황과 학문적 쌍벽을 이뤘던 기호학파의 본산으로 불린다. 박 원장은 이런 파주 문화가 ‘파주학’이라는 독립된 학문영역으로 발전되길 바라면서 올해를 파주학 출범 원년으로 선포했다.
문학평론가인 박 원장은 파주시 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장을 지냈다. 예총회장 당시 문화예술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발 벗고 나서 맏형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박 원장은 “파주시 문화예술진흥조례에 문예진흥기금이 삭제됐다. 문화예술인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시와 의회 설득에 나서겠다”며 “20~40대가 파주문화 발전에 주축이 되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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