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안관은 우리 동네 시민안전지킴이다.
생활, 교통, 시설, 학교, 산업, 사회, 해양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전문화운동을 펼친다.
고양특례시는 39개 동에 안전보안관 조직이 결성돼 있고 총 379명이 활동 중이다. 2018년 79명으로 출범해 6년 만에 5배 성장했다. 동 단위까지 조직을 갖춘 드문 성공 사례다.
평대원으로 시작해 동대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제4대 고양특례시 안전보안관 연합대장에 취임한 강재문 대장(64)을 만났다.
안전보안관이 된 이유를 묻자 그는 “일반적인 봉사는 활동이 거의 비슷한데 안전보안관은 활동 범위가 넓고 다양해 흥미로웠다. 일산3동에서 대원 13명이 의기투합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 대장은 “안전보안관은 순찰 중 안전에 문제가 된다고 판단하면 현장에서 즉시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한다. 통상 3일 안에 시 해당 부서가 수용 여부를 결정하고 조치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은 그냥 지나칠 위험을 안전보안관은 놓치지 않는다.
바람이 많이 불면 강 대장은 하늘만 보고 다닌다. 흔들리는 간판이 있으면 메모를 하고 건물 관리인에게 조치를 당부한다. 다음 순찰 때 반드시 보수가 됐는지 확인한다.
고양시 안전보안관 중 여성 대원은 70% 정도다. 39명 동대장 중 19명이 여성이다.
강 대장은 “여성이 더 꼼꼼하다. 매의 눈으로 위험을 발견한다. 주요 활동 중 하나인 공중화장실 불법카메라 단속도 여성 대원이 있어 가능하다”며 여성 대원의 중요성과 역할을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묻자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몇 달 동안 쉬지 않고 마스크 구매 행렬의 질서유지 활동을 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리고 몇 년 전 순찰 도중 육교 밑에서 치매 어르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던 게 가장 기억난다”고 했다.
시민들이 건네는 ‘고맙습니다’는 말 한마디가 최고의 보상이라는 강 대장은 “재난은 사소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원인을 초기에 빨리 발견해 조치하면 큰 재난을 막을 수 있다. 시민들도 내 주변의 위험요소에 한 번쯤 관심을 갖는다면 안전이 더 정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보안관제도를 만들고 성장시킨 주역인 김주영 고양시 사회재난팀장은 “공무원의 손길이 모든 곳에 닿을 수 없다. 안전보안관 활동으로 안전사고 발생률이 떨어지면 시민 만족도가 높아지고 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꼭 필요한 존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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