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정복 인천시장의 잦은 해외 출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생 경기는 최악인데 시장 자격으로 내수는 돌보지 않고 허울뿐인 정치적 치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인천시의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대회 유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최근 시는 민간기업과 함께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F1 개최의향서를 포뮬라원 그룹에 전달했고, 유치전담팀에 공무원 11명까지 배치해 수억원의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시민단체가 F1 유치를 반대하는 이유는 개최 예산 부담은 물론 인프라 구축 및 운영에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상 실패로 끝난 전남 영암의 F1 대회가 좋은 사례이다.
그리고 환경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F1은 이산화탄소 발생 등 반환경적 스포츠로 비판을 받았다. 기후 위기 시대에 자동차 주행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 공해가 시민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또 대회를 유치하는 민간 기업인 태화홀딩스는 화력발전소에 석탄을 수입해 납품하는 기업이다.
여기에 F1 유치가 인천시민에게 돌아갈 관광수요가 아닌 대형호텔과 카지노 산업에만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데도 유 시장은 시민들의 눈을 막고 귀마저 닫은 채 연일 F1 유치를 선전하고 있다. 한 발 더 나가 F1 유치 등을 위해 6박8일간 모나코와 미국을 방문했다. 1인 당 경비는 1천400만원에 달한다. 이미 유 시장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라는 공약 좌절로 시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또다시 ‘글로벌톱텐시티’라는 애매모호한 정책을 내세워 F1 유치를 위한 해외 출장을 떠났다.
도대체 F1 유치가 글로벌톱텐시티랑 무슨 연관이 있는가. 유 시장은 지난 4월에도 약 10일간 태국과 중국을 방문해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알다시피 MOU를 통해 실질적으로 얻는 투자 금액은 전혀 없다.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도 아무도 모른다. 지난해 인천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보듯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앵커시설 유치와 핵심 산업 유치 선전을 하며 MOU만 체결했다. 그러나 결국 유 시장의 뉴홍콩시티 등 대표 공약은 헛된 공(空)약으로 귀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2009년부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 대비 도착액은 절반에도 못미쳐 비판을 받았다. 이런 흐름이라면 유 시장의 잦은 해외 출장은 속 빈 강정이 될 게 뻔하다.
최근 인천시에 자료 요구를 통해 받은 유 시장의 공무 국외 출장 현황을 보면, 2022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무려 10회에 달한다. 3개월에 1번 꼴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떠난 셈이다. 내용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국 면담,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협업,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세계경제포럼, 재외동포네트워킹, 한·일 지방 도시 교류, 투자유치 및 F1 유치 등이다. 유 시장의 해외 출장은 민선 6기 시절보다 더 많다.
이미 내수경기는 장기침체로 고통을 받고 있고, 전세 사기로 피해 입주민의 분노는 폭발 지경이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 중산층 몰락과 서민들의 생활고는 이중·삼중으로 고통받고 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숙원사업 민원 경청에 올인(All-in)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최근 서구 검단지역 주민들은 5호선 연장 사업이 4개 역 중 2개만 지나는 대광위 조정안에 분노하며 인천시 원안 확정을 촉구하고 있다. 대광위 조정대로면 주차장 붕괴로 아파트 건축이 중단되고, 전면 해체를 계획하고 있는 검단신도시 AA13블럭안단테아파트 지하를 지나가게 된다. 이런 중요한 현안 사업엔 관심도 없고 해외 출장만 열을 올리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부디 ‘민심은 천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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