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고 운영하는 한도희 상동고 교장 “학구열 불타는 어르신 볼 때마다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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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고 한도희 교장. 김종구기자

 

“늦깎이 학생들에게 학습 기회를 열어 주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천 상동고와 상동고 부설 방송통신고 두 학교의 교장을 맡은 한도희 교장(55)의 방통고 학생들을 위한 마음가짐이다. 상동고 부설 방통고는 전국 42곳의 방통고 중 부천에서 유일한 학교다.

 

1997년 임용돼 올해로 27년 차 교직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한 교장은 방통고 교장을 함께 맡으면서 일요일도 없이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지만 방통고 만학도의 학구열을 보며 자신이 오히려 힐링을 느낀다고 했다.

 

상동고 부설 방통고는 지난 2014년 개교해 올해까지 모두 57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작년 졸업생 42명 중 20명 이상 학생이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다.

 

올해부터 코로나19를 벗어나 모든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신입생은 87명으로 10대 운동선수부터 82세 최고령 학생까지 모두 각자의 목표를 두고 꿈을 향해 배움의 길을 걷고 있다.

 

상동고 방통고는 9학급 200여명 규모의 또 하나의 학교이지만 추가 인력이나 제반적인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교직원 약 40명이 주말의 휴식도 반납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방통고 교육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학교가 2개이다 보니 교직원들의 사명감과 수고로 운영이 되고 있다”며 “항상 죄송한 마음이지만 고생하시는 교직원들이 늦깎이 어르신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할 때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 자신들도 힐링을 느낀다고 말할 때는 한없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 교장은 전국 방통고 교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상동고 부설 방통고가 배움의 문을 두드리기 편한 유일한 서부지역의 중심지에 위치해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배움의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방통고에 입학한 만학도들에게 “만학(늦게 공부함)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평생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해 인생 2막을 꿈꾸는 용기가 있는 모든 시니어들에게 배움의 길라잡이가 돼주고 싶다”고 했다.

 

한 교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건강하게 생활하면서 학생을 늘 중심에 두고 소중한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교장으로서 교육공동체와 함께 행복한 동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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