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 했을 뿐”…북수원시장 화재 진압 김용중 대표

지난 20일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북수원시장 화재 현장에서 김용중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소민기자
지난 20일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북수원시장 화재 현장에서 김용중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소민기자

 

“불이 난 걸 본 순간, 무조건 꺼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앞섰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8시30분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파장동의 북수원시장. 모든 상인이 퇴근해 고요함이 찾아온 이곳 한편에선 ‘파바박’하는 불길한 소음이 들려왔다. 이 소리를 가장 먼저 들은 사람은 김용중 파정지업사 대표였다.

 

당일 일을 마치고 집에서 TV를 시청하던 김 대표는 바로 몸을 일으켰다.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집 주변을 둘러보던 그때, 어둠이 쌓인 시장 내 한 곳에서는 환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바로 옆 건물이었다.

 

이후 주민 한 명이 “불이야”라고 소리쳤고 이에 김 대표는 해당 주민에게 119신고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곧바로 집에 다시 들어가 소화기를 들고 나왔다.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화기를 사용했지만 한 통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때 시장 내 미니소방서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김 대표는 미니소방서로 달려가 소화기 하나를 꺼내 들었다. 현장에 다시 도착해 추가 진압을 시도했고 소화기 두 통을 다 쓰고 나서야 화재를 진압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당시 현장에는 4층 건물에서 이사한다며 내놓은 가구들이 놓여 있었다. 일부 가구들에는 불이 옮겨 붙기도 했다. 다행히 김 대표의 발 빠른 대처로 불길이 잡히며 큰 화재로 번지지 않고 상황은 일단락됐다.

 

김 대표가 진압에 사용한 소화기는 지난해 ‘수원시 도시재단 추진사업(마을리빙랩)’의 일환으로 제공됐던 미니소방서의 소화기였다.

 

당시 파장동‧이목동 주민자치회는 좁은 시장 골목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 시 큰 피해가 날 것을 우려했다. 이에 주민자치회는 전문가와 회의를 거쳐 시장 내 좁은 골목 15곳에 미니소방서를 설치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나 미니소방서가 화재 진압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김 대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비극을 막았다고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는 뿌듯하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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