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위탁 반대로 번진… 부천 송내체육관 대관 갈등

위탁사, 민원 이유 사용 제한하자... 배드민턴協 “전형적인 갑질” 반발
58개 종목단체 회장들 서명 운동... 룸비니 “대회관련 일정대로 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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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송내사회체육관 민간위탁사인 사회복지법인 룸비니가 부천시배드민턴협회에 오는 8월24~25일 열리는 부천시배드민턴협회장기 대회사용 제한을 통보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부천송내사회체육관 전경. 김종구기자

 

부천 송내사회체육관 대관을 놓고 민간위탁을 맡은 시회복지법인과 시 배드민턴협회 간 갈등이 자칫 공공체육시설 민간위탁 반대운동으로 번질 우려를 낳고 있다.

 

부천시체육회 산하 58개 종목단체 회장들은 민간위탁하는 공공체육시설을 체육인들에게 돌려달라며 민간위탁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나서 주목된다.

 

25일 부천시배드민턴협회와 종목단체, 사회복지법인 룸비니 등에 따르면 송내사회체육관 민간위탁을 맡은 사회복지법인 룸비니는 최근 부천시배드민턴협회에 오는 8월24일~25일 열리는 부천시배드민턴협회장기 배드민턴대회 장소로 송내사회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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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송내사회체육관 민간위탁사인 사회복지법인 룸비니가 부천시배드민턴협회에 오는 8월24~25일 열리는 부천시배드민턴협회장기 대회사용 제한을 통보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부천송내사회체육관 전경. 김종구기자

 

룸비니 측은 지난달 25일 부천시배드민턴협회 주관으로 치러진 판타스틱전국배드민턴대회에서 불법주차와 흡연 등으로 인한 인근 주민 불편 민원이 여러 건 발생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룸비니 측은 대관 계약 시 주차요원 배치, 주차장 확보 등 매번 행사 때마다 여러 차례 해결 방안을 요구하고 서약을 받았지만 무시되고 지켜지지 않아 ‘부천시 체육시설 설치·운영 조례’를 들어 사용 제한을 통보했다.

 

이에 송병진 부천시배드민턴협회장은 “룸비니 측의 송내사회체육관 사용 제한 통보는 전형적인 갑질이자 직권남용”이라며 “그동안 매 대회 시 룸비니 측의 고압적인 자세에 단 한 번도 반박한 적이 없고 ‘죄송하다’로 일관해 왔는데 이제는 더는 룸비니 측의 갑질에 수수방관할 수 없다. 공공체육시설을 민간위탁이 아닌 체육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배드민턴협회와는 별개로 58개 종목단체 회장들도 이번 룸비니 측의 체육관 사용 제한을 갑질이라고 판단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룸비니 관계자는 “사용 제한 통보 이후 시와 체육회, 배드민턴협회 등 관계자들이 회의를 통해 주차요원 강화 등을 협의했고 대회는 일정대로 하도록 일단락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룸비니와 부천시배드민턴협회 송내사회체육관 대관 갈등에 대해 부천시체육회 산하 58개 종목단체 회장들은 공공체육시설의 민간위탁에 반대하며 부천시 직영 운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공체육시설 민간위탁 반대 서명운동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공공 체육시설 갑질과 민원 묵살행위 근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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