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경주가 선정된 것에 매우 유감입니다.”
김용희 인천시의회 APEC 정상회의 유치 특별위원장(국민의힘·연수2)은 “이번 결정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천은 모든 면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에 가장 적합한 도시였다”며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컨벤시아를 비롯한 최첨단 국제회의 시설, 충분한 숙박시설 등은 APEC을 치를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은 이미 2009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2010년 G20 정상회의 등 여러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제행사 운영 노하우와 역량이 충분한 것을 입증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 도시로서 글로벌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어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국가 위상 제고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측면에서도 인천 개최가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수도권에 인접해 있어 참가자들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이는 곧 더 많은 경제적 파급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외교부가 경상북도 경주를 개최도시로 선정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주가 회의장 배치 계획을 변경하고 개최 지역 범위를 타 시·도로 확대했다는 것은 공모 기준 위반 소지가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는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모든 후보 도시들이 동등한 기회를 가지고 평가받아야 하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의혹도 제기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선정 과정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APEC 정상회의는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며 “이에 따라 개최 도시 선정은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이 가진 장점을 고려할 때, 인천 개최가 국가 이익에 더 부합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중요한 국제행사의 개최지를 선정할 때는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과 절차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정부가 앞으로 더 나은 국제행사 유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진정한 국가 발전과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관련 기관들이 협력하여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투명한 절차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행사 유치가 단순히 지역 간 경쟁이 아닌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인 만큼 상호 협력해야 한다”며 “그래야 국제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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