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몽골나담축제로 경기 북부에 있는 주한 몽골 가족들의 전통공동체가 회복되기를 희망합니다.”
파주시 주한몽골대사관 경기북부·강원 명예영사관에서 만난 오르나씨(42)와 우레씨(41)는 “나담축제로 경기 북부 주한 몽골인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한국과 몽골의 공동 성장을 돕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경기북부·강원 명예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이번 파주몽골나담축제 추진 공동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 체류한 지 10년이 훌쩍 넘어 한국어가 유창하다.
파주몽골나담축제는 경기일보 등의 후원으로 오는 13일 파주시 출판도시 내 운동장에서 개최된다. 경기 북부 등에 거주하고 있는 500여명의 몽골인 가족들이 참여해 향수를 달랠 예정이다.
주한 몽골대사 등이 참석하는 개막식에서는 몽골국기 게양식, 몽골전통음악 연주, 무용, 말공연 등이 진행된다. 전통 게르 체험, 전통음식 시식 등이 있을 예정이고 캐시미어 같은 전통의상도 판매될 계획이다.
나담축제는 매년 7월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몽골의 최대 축제다. 몽골어 나담(Naadam)은 ‘놀이하고 경기한다(Naadah)’는 말에서 나왔다. 몽골 씨름, 말타기, 활쏘기 등을 즐긴다.
안산시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나담축제가 종종 열렸으나 경기 북부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파주몽골나담축제는 오르나씨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성사됐다. 그는 지난 2011년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와 서울시립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곧바로 무역회사를 차려 이젠 어엿한 흑자 회사가 됐다. 늘 모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주한 몽골인들에게 다양한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르나씨를 도와 축제 준비에 한창인 우레씨는 연세대에서 박사를 취득한 뒤 현재 고양특례시에서 몽골인 2세 교육을 담당하는 비영리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우레씨는 “몽골인들이 경기도에만 3만여명에 이른다”며 “이들의 2세 교육이 시급한 만큼 이번 축제로 몽골인 2세들의 교육 문제가 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르나씨는 “나담축제의 핵심은 몽골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고 아울러 한국과 몽골 간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면 좋겠다”며 “경기 북부의 유일한 파주나담축제로 지속되도록 필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