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56세 국가검진, C형간염 추가…간경변·간암 예방 가능

조기발견 어렵고 나이 많을수록 위험 “정기진료 통해 중증간암 예방해야”

클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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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과 간암을 유발하는 ‘C형간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아직 없지만,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가건강검진위원회는 내년부터 C형간염 검진을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했다. C형간염 검진은 56세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검진 시 C형간염 항체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B형간염 국가건강검진과 같은 방식이다.

 

전세계적으로 C형간염 만성 감염자는 7천100만여명이고, 매년 40만여명이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간암환자의 10~15%는 C형간염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C형간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만성 간염으로 이어지고, 이중 15~51%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증에서 간암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는 연간 1~5%이며, 나이가 많을수록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C형간염 환자의 대부분은 무증상 상태로 만성화되거나,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돼서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의료계에선 무증상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선별검사를 통해 C형간염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이번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선별검사가 도입됐지만, 과거에 감염된 이력이 있을 경우에도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선 확진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C형간염 항체 양성으로 결과를 통보받은 이들에 한해 확진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정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고위험군 환자라도 정기 검진과 진료를 통해 중증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치료제가 나와 있고, 간경변·간암 예방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아 C형간염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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