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논란 인천시의회 허식 전 의장 국민의힘 복당 승인…시민단체 반발

인천시의회 허식 전 의장. 경기일보 DB
인천시의회 허식 전 의장. 경기일보 DB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의 신문을 돌린 뒤 징계 전 탈당한 인천시의회 허식 전 의장(무소속·인천 동구)이 국민의힘으로 복당했다. 지난 1월7일 탈당한 뒤 194일 만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19일 오후 2시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허 전 의장과 이상복 전 강화군수에 대한 복당 요건 등을 심사한 뒤, 허 전 의장의 복당을 승인 의결했다. 또 이 전 군수의 복당도 통과시켜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허 전 의장은 지난 1월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의 신문을 동료 시의원들에게 전달해 국힘 시당 윤리위원회에 회부, 징계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윤리위원회 개최 전 탈당했다.

 

이 전 군수는 지난 2014년 강화군수 선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에 성공했다.

 

시당 관계자는 “허 전 의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지난 4월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총선) 이후 화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당은 최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통해 윤재상 전 인천시의원에 대한 복당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 전 군수와 윤 전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승인 의결 절차를 앞두고 있다. 탈당한 뒤 강화군수 등 지자체장 선거에 출마한 인사는 복당 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최고위원회는 오는 23일 전당대회 이후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들은 허 전 의장의 복당을 두고 반발하고 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허 전 의장의 복당 승인은 국민의힘 인천시당도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 정신에 위배되거나 헌법과 배치되는 언행을 하는 것에 강력하게 문제를 삼고 있다”며 “중앙당 윤리위원회 신고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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