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란 하나원 포교사 “아픈 사연 많은 북한이탈주민은 내 가족, 눈물 닦아줄 것”

홍성란 포교사가 위기상황에 처한 북한이탈주민을 ‘경기도 긴급복지 콜센터’에 제보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여한 경기도지사 표창을 들고 있다. 본인 제공
홍성란 포교사가 위기상황에 처한 북한이탈주민을 ‘경기도 긴급복지 콜센터’에 제보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여한 경기도지사 표창을 들고 있다. 본인 제공

 

“북한이탈주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 손수건이 되고 싶습니다.”

 

7월14일은 첫 번째 북한이탈주민의 날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정착 지원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위기 상황에 처한 북한이탈주민을 경기도 긴급복지 콜센터에 제보한 경기도민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하나원의 홍성란 포교사(65)가 그 주인공.

 

홍 포교사에게 봉사는 삶의 일부였다. 어렸을 때부터 군부대, 절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녔다.

 

홍 포교사는 2007년부터 안성에 있는 하나원에서 포교사 활동을 시작했다. 하나원에는 도움이 필요한 수많은 북한이탈주민이 있었고 그는 지금까지 그들을 돕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위기에 빠진 북한이탈주민 김정선(가명)씨를 도왔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임신 8개월 차에 남편과 여섯 살 아이를 데리고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남편이 공안에게 잡혀갔고 아이와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출산일이 다가와도 도와줄 사람이 없자 김씨는 하나원에서 만난 홍 포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홍 포교사는 즉시 경기도 긴급복지 콜센터에 연락해 김씨가 도움을 받게 했다.

 

쌍둥이를 임신한 채 북한에서 한국에 온 정경란(가명)씨도 홍 포교사의 관심과 따뜻한 배려로 도움을 받았다.

 

지난 6월 정씨는 출산 예정일보다 한 달 이르게 양수가 터져 다급한 상황에 놓였다. 마찬가지로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정씨는 홍 포교사를 떠올렸고 홍 포교사는 출산할 때까지 정씨의 곁을 지켰다.

 

그는 그동안 북한이탈주민들과 보내며 “단 한 번도 봉사에 가기 싫다는 마음이 든 적이 없었다”고 했다.

 

홍 포교사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가슴 아픈 사연이 많다. 그들을 남이 아닌 가족으로 생각하고 품어준다면 한국에 조기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게 소중한 가족들이고 엄마같이 그들을 사랑으로 품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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