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움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4살 여아…눈물의 ‘삼남매 상봉’

지난달 14일 길을 잃은 4세 여아가 주민과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당시 경찰관이 길을 잃은 여아와 함께 걸으며 집을 찾는 모습. 평택경찰서 제공
지난달 14일 길을 잃은 4세 여아가 주민과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당시 경찰관이 길을 잃은 여아와 함께 걸으며 집을 찾는 모습. 평택경찰서 제공

 

"오빠들을 찾아주세요"

 

동네 주민들과 경찰의 도움으로 길을 잃은 네살배기 여아가 안전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온 훈훈한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오후 2시45분께 평택시 안중읍의 한 편의점 앞으로 A양이 울음을 터트리며 달려왔다. 

 

이를 본 여성들이 A양에게 사연을 묻자, A양은 "오빠들과 밖에 나왔는데 길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이들은 A양을 편의점으로 데리고 들어가 음료수를 사주고, 편의점 직원을 통해 112신고를 부탁한 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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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길을 잃은 4세 여아가 주민과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당시 경찰 출동 전 시민들에게 발견된 아이의 모습. 평택경찰서 제공

 

출동한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소속 한태희 경위(현 송탄지구대)와 윤진형 경사는 A양을 만났으나 나이 외에 이름과 주소를 알지 못해 일단 파출소로 데리고 왔다.

 

그러나 A양은 지문 등록도 돼 있지 않아 생각과 달리 신분을 확인하거나 가족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윤 경사는 A양을 순찰차에 태우고 직접 편의점 근처로 돌아가 직접 걸어보는 등 길을 찾으려고 했으나 A양이 너무 어려 집으로 가는 길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결국 A양을 차에 태워 다시 파출소로 복귀하던 중 윤 경사는 순찰차를 보고 손을 흔들며 “동생이 없어졌다”며 도움을 청하는 두 남자아이를 발견했다.

 

A양의 친오빠들로 동생을 찾아 헤매다가 순찰차를 보자마자 도움을 구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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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길을 잃은 4세 여아가 주민과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은 오빠들이 서로 껴안으며 울고 있는 모습. 평택경찰서 제공

 

애타게 찾던 동생이 순찰자 뒷자리에 있는 것을 보자 이들 삼남매는 서로 눈물을 흘리며 껴안았고, 연락을 받고 파출소에 도착한 아빠와 함께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A양의 지문도 등록했다. 

 

이득규 안중파출소장은 “오빠와 놀다가 길을 잃어버리자 지나가던 주민들이 편의점에 데려가 먹을 것을 사주고 편의점 직원이 경찰에 신고, 파출소 직원들의 노력이 더해져 가족에 인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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