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깔로 대표 “사회참여 플랫폼으로 미혼모 돕고 지역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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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회참여플랫폼 개발기업 ㈜깔로의 김성욱 대표. 윤현서기자

 

“자발적인 활동과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온라인 사회 참여 플랫폼 개발 기업인 ㈜깔로 김성욱 대표(34)는 ‘모든 사람의 한마디가 모여 여론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회사를 설립했다.

 

‘깔로’는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타인의 목소리에 반응하며 이를 통해 여론 데이터를 수집하는 앱 플랫폼으로 시민들과 함께 사회 현안을 발굴하고 소통하면서 해결책 도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깔로는 별을 뜻하는 남태평양 피지 말 ‘깔로깔로(kalokalo)’에서 따왔다. 옛날 항해를 하거나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며 길잡이 역할을 하는 별을 의미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공부한 김 대표는 해외에서 민간 청원 사이트가 활성화된 것을 보고 한국에도 전파하고 싶었다.

 

그가 영국에서 대학에 다니던 시절, 한번은 교직원 파업이 벌어졌다. 한 달 동안 수업이 중단되고 학교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총학생회가 등록금 일부를 반환해 달라고 학교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때 민간 청원 플랫폼을 통해 등록금 일부를 돌려받게 되면서 그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김 대표는 “영미권은 직접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익숙하다”며 “우리나라도 법이나 조례 등을 떠나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양산업진흥원의 인큐베이팅을 받아 ‘최우수’로 프로그램을 수료한 깔로는 창업한 지 2년 만에 가입자 수 4만명을 기록했다. 이 중 안양시민은 2만명이 넘는다.

 

사용자가 늘수록 플랫폼으로 문제가 해결된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거주 환경이 열악한 부천 미혼모 가정을 돕기 위해 미혼모 단체와 성금을 모아 집수리를 도왔으며 인천 미추홀구 불법 주정차 문제를 공론화해 이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안양시 범계역 로데오거리 쓰레기통과 흡연 문제 해결을 위해 안양시 민원옴부즈만과 해결 방안을 논의한 끝에 범계역 입구에 흡연구역을 설정해 길거리 흡연 문제를 해결했다.

 

안양산업진흥원 창업지원센터와 지자체로부터 창업 지원을 받은 그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아동 방한물품을 후원하고 지난 1월에는 안양시 자원봉사센터와 지역사회·기업사회공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소외계층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의 표본인 영미권까지 진출하는 큰 목표를 세웠다. 그는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공간과 기술을 해외에 역수출하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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