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평동 고유의 미풍양속을 잘 보존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주민의 자긍심을 높여 건강하고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오는 10월 ‘전통혼례’ 재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철경 오산시 초평동 주민자치회장(66)은 201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초평동 주민자치회의 산증인이다.
초평동은 화성시와 평택시를 경계로 하는 곳으로 세교2지구 택지개발사업에 이어 세교3지구 개발이 예정돼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회장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지역은 농촌 형태의 전원마을이 많아 오산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었으나 이제는 자연부락이 서동과 누읍동 등 5개만 남았다”며 아쉬워했다.
2012년 주민자치위원으로 시작해 주민자치위원장에 이어 주민자치회장으로 재임하는 이 회장은 전통 미풍양속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탑동 5층석탑’의 초평습지공원 이전 사업이다.
탑동 5층석탑은 탑동마을의 전설을 바탕으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1991년 마을 입구에 세워진 탑이다.
주민자치위와 탑동향우회는 택지개발로 마을과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석탑을 관내 초평습지로 옮기고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한편 마을의 유래가 담긴 안내판 등을 설치했다.
또 2017년부터 동 8개 단체협의회와 함께 석탑이 이전한 가장천 초평습지공원에서 청보리축제를 열어 주민들에게 휴식과 산책의 여유를 선사했다.
초평동 주민자치회는 2021년부터 초평습지창포축제를 개최해 각지로 흩어진 주민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애향심을 북돋우고 있다.
이 회장은 “원주민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전해주고 새로 전입하는 주민에게는 지역 역사를 알리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초평동만의 미풍양속을 배경으로 축제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올가을에 예정된 ‘전통혼례’는 이 회장 의중이 잘 반영된 행사다.
이 회장은 화성 궐리사의 도움을 받아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통혼례를 재현하고 경로당 어르신에게 잔치국수를 대접할 계획이다.
올 12월로 임기를 마치는 이 회장은 작은 정원 가꾸기, 벌음동 보호수(은행나무) 환경 정비, 초평 가족 돗자리 영화관 등 올해 계획한 사업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장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와 오산시장 표창을 받은 이 회장은 “예로부터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곳으로 불려온 초평동 이미지가 계속 이어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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