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퍼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를 상대로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2대 1로 승리, 우승컵을 차지했다.
양측 모두 1회부터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며 투수전을 벌이던 중 5회 초 교토국제고는 2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아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간토다이이치고도 6회 말 2사 2루, 7회 말 2사 2루에서 각각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땅볼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는 마지막 9회까지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모두 점수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연장 10회 초 교토국제고는 무사 1, 2루에서 안타와 볼넷, 외야 뜬공 등으로 2점을 먼저 얻어냈고 간토다이이치고는 10회 말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승리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에서 우승한 것은 1999년 4월 야구부 창단 이래 처음이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었다. 2022년에도 본선에 올랐으나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