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50대 공사차량 오가지만... 세륜시설 가동 안해 비산먼지 발생 개천으로 흙탕물 유입, 수질오염 우려도... 한양 “작동 중으로 알아”… 市 “조처”
광명서울고속도로 부천 구간 2공구 시공사가 공사 현장에 하루 100대가 넘는 공사 차량이 오가는데도 세륜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있어 비산먼지 발생 등으로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28일 부천시와 광명서울고속도로 시공사인 ㈜한양 등에 따르면 광명서울고속도로는 수원광명고속도로 가학나들목을 기점으로 가학분기점, 광명나들목, 동부천분기점, 강서분기점 등과 종점인 88나들목까지 총연장 20.2㎞ 구간과 연결된다.
광명서울고속도로 건설 계획은 2018년 국토부의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2019년 착공해 올해 개통이 목표였지만 지자체 등의 반대로 2027년으로 3년간 늦어져 현재 공정 30%를 보이고 있다.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천 구간인 원미구 길주로594번길 2공구 시공을 맡은 ㈜한양은 부천자연생태공원 뒤편에 본격적인 지하터널을 뚫기 위한 흙과 암석을 파는 기초공사가 한창으로 공사현장 한편에는 BP(Batch Plant·콘크리트를 자체 생산하는 시설)와 터널공사 시 발생하는 폐수를 정화하기 위한 오폐수처리장을 설치 중이다. 건설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세륜시설도 입구에 설치돼 있었다. 해당 공사현장에선 하루 평균 150대의 덤프트럭 등 공사 차량이 흙과 암석 등을 운반하며 공사장을 오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흙과 암석 등을 운반하는 덤프트럭 등 공사 차량은 세륜시설을 통과하지만 세륜시설은 작동하지 않았고 덤프트럭은 단지 세륜시설 앞에 푹 파인 고인 흙탕물을 지나갈 뿐이었다.
또 세륜시설 옆은 실개천이 있어 공사 차량 통과로 넘친 흙탕물은 개천으로 그대로 흘러 수질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덤프트럭들은 세륜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흙먼지가 묻은 채 도로로 나와 비산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시공사가 세륜시설을 설치하고도 작동하지 않는 건 행정당국의 단속 등 관리·감독 소홀이 원인으로 철저한 단속만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세륜시설 옆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모래 주머니를 쌓는 등 저감시설을 설치해 흙탕물의 개천 유입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 A씨(45)는 “공사현장을 지나갈 때마다 세륜시설을 보는 데 작동하지 않을 바에는 뭐 하러 비싼 비용을 들여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며 “단속하지 않는 행정당국도 문제”라고 성토했다.
㈜한양 관계자는 “세륜시설은 당연히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한 후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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