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안전 지킴이, 일산서부 녹색어머니연합회 장고은 신임 회장

“스쿨존에는 전동킥보드가 아예 들어올 수 없도록 규제 강화해야”
"내 새끼 지키는 일이니 더 많은 어머니들이 참여했으면..."

장고은 일산서부 녹색어머니연합회 신임회장. 신진욱 기자
장고은 일산서부 녹색어머니연합회 신임회장. 신진욱 기자

 

“스쿨존에는 전동킥보드가 아예 들어올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지난 8월7일 일산서부경찰서가 신임 일산서부 녹색어머니연합회장으로 위촉한 장고은 회장(43)은 개인형이동장치(PM) 규제를 특히 강조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PM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관세사다. 국내 1위 관세법인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다 둘째를 낳은 전업주부다.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고 선택한 봉사활동이 바로 덕이동 백송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다. 벌써 5년째다.

 

지난 8월7일 일산서부경찰에서 열린 일산서부 녹색어머니연합회 신임회장 위촉식에서 장고은 회장과 정명진 서장(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산서부경찰서 제공
지난 8월7일 일산서부경찰에서 열린 일산서부 녹색어머니연합회 신임회장 위촉식에서 장고은 회장과 정명진 서장(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산서부경찰서 제공

 

녹색어머니회는 55년 전인 1969년 출범한 경찰청 소속 초등학교 어머니 학부모 단체다. 등하굣길 초등학생의 교통안전을 지키는 게 설립 목적이자 주요 활동이다.

 

일산서부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원 3천여명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 뭔지 묻자 그는 “오전 8시10분부터 9시까지 등굣길 교통안전 활동에 주력한다. 초등학생들은 횡단보도 녹색 신호가 3초 남아도 무조건 뛴다. 등교시간에는 출근 차량이 많아 정말 위험하다. 녹색어머니들이 도로 중앙까지 나가 차량을 확실히 통제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신임 회장으로서 장 회장의 목표는 초등학교 앞 교통사고 ‘제로’다.

 

그는 “초등학교 앞 교통안전시설이 제각각이다. 임기 동안 눈에 확 띄고 현실에 맞게 관련 시설을 개선하고 보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각오”라고 말했다.

 

일산서구는 물론이고 파주까지 초등학교 주변 도로를 둘러봤다는 그는 불법 주정차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에 설치된 바리케이드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하굣길에는 학원차가 몰리는데 정차할 곳이 없다 보니 횡단보도에서 아이들을 태우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진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집에서 아이들에게 꼭 해야 하는 교통안전 교육에 관해서는 “우리 애들에게 녹색 신호가 10초 남았다면 건너지 마라, 이어폰은 한쪽만 껴라, 걸을 땐 핸드폰을 보지 마라, 이 세 가지를 반복해 이야기한다”며 “잔소리가 안전을 낳는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시대가 변해 맞벌이도 많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녹색어머니회 참여율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내 새끼’를 지키는 일이니 더 많은 어머니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장 회장은 “지자체나 경찰에 요구사항을 제시하기보다는 일산서부연합회를 어떻게 꾸려나가고 활성화할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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