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는 축제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오는 26일 임진각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개막해 7일간 다채로운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정해랑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CGV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갈등과 폭력, 전쟁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대처하자는 의미에서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으로 정했다”며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변화와 특징 등에 대해 설명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연대를 위한 행동’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열악한 제작환경에 대한 연대와 극복의 의미를 담은 ‘제작자와 동행’, 제작자와 시민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시민의 삶 속으로’, 영화제의 연중기획 계획을 담은 ‘영화제의 시공간 확장’, DMZ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다는 의미의 ‘DMZ다큐로드’ 등 5가지를 키워드로 선정했다.
이 같은 키워드에 따라 올해 영화제에서는 43개국의 다큐멘터리 140편(장편 80편, 단편 6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니쉬타 자인, 아카시 바수마타리 감독의 ‘혁명을 경작하다’(인도, 프랑스, 노르웨이 공동제작)가 상영된다. 농업법에 반대하기 위해 인도 전역에서 모인 수십만 농민들의 시위 현장을 담아냄으로써 역사적 순간의 감동과 희생의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폐막작은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담긴 아르노 데플레셍 감독의 ‘영화광들!’(프랑스)이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영화제에서 매년 선보이는 ‘기획전’ 프로그램은 올해도 작가전, 주제전, 아카이브전으로 진행된다. 작가전의 주인공은 독일의 건축 다큐멘터리 감독 하인츠 에미히홀츠로로, 14편의 작품으로 구성한 ‘자서전으로서의 필모그래피’와 600여점의 드로잉 작업물을 전시하는 ‘기울어진 비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주제전 ‘모던 코리아 시네마’는 KBS의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 코리아’를 기리며, 올해 시네마 버전을 제작해 최초 공개한다. 아카이브전 ‘연대의 연대기’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원류인 비디오 액티비즘을 조명해 7편의 프로젝트를 상영할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행사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올해 주 상영관을 메가박스 킨텍스로 옮겨 3호선 주엽역에서 상영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페스티벌 로드 ‘DMZ Docs 도시산책’으로 조성했다. 거리를 다채로운 이벤트로 채워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영화제 속으로 들어오게 한 것이다.
또 ‘DMZ Docs 플러스+’를 도입해 경기도 전역으로 영화제의 시공간을 확장했다. 파주시 헤이리시네마, 안산시 경기도미술관,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도 영화제의 공식 상영작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다큐멘터리 미학, 저작권, 지원정책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DMZ Docs 포럼’도 새롭게 선보인다. 올해 슬로건에 따른 실천과제로 5가지 포럼 주제를 설정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담론장을 마련했다.
정 위원장은 “다큐멘터리는 현재를 기록하고 바라보며 통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장치”라며 “올해 영화제의 예산이 삭감돼 현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민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시민들 속으로 더욱 들어가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거듭했다. 더 넓은 공간에서 상영, 공연, 전시, 이벤트가 이뤄지니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이 이 시대의 다큐멘터리와 삶의 가치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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