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수 한국학습코칭연구소 대표
현 중학교 2학년인 2010년 이후 출생자를 알파세대라고 부른다. 1950년대 출생자인 베이비붐 세대 이후 X세대를 거쳐 1980년부터 1994년 출생자인 밀레니얼세대, 1995년부터 2009년 출생자를 Z세대로 구분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MZ세대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합한 개념으로 이들의 특징이 개그 소재로 이용되기도 할 만큼 이전 세대와 다른 뚜렷한 뾰족함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통상적으로 25~30년 주기로 한 세대를 구분했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더 이상 긴 세대 구분은 시대와 맞지 않는다. 1980년생은 2024년 현재 기준으로 만 44세이며 Z세대의 끝자락인 2009년생과는 한 세대로 묶기에는 서로가 곤란할 만큼 다르다. 필자의 자녀는 2000년생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코어 MZ세대다.
그런데 MZ세대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고 미디어에서 말하는 특징이나 성향에 대해 시큰둥하기만 하다.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필자 역시 X세대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연일 기사거리로 나오는 X세대의 특징이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알파세대와 Z세대를 합해 잘파세대라고 분류한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뚜렷하게 다른 특징을 보이며 교육방식 역시 다르게 접근해야 할 만큼 소통방식이나 학업능력에서 많은 부분이 다르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엄청난 속도로 디지털 기기가 발전했고 2010년 이후 출생자인 알파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니 배 속에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한 그야말로 디지털 네이티브다. 오죽하면 알파세대는 스마트폰이 몸의 일부라는 말이 나오게 됐을까.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 시청이 TV를 대신하면서 우리의 뇌는 점점 집중력을 잃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알파세대의 집중력은 3초라고 한다. 그래서 쇼츠나 릴스의 길이가 딱 3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알파세대의 집중력 저하는 학업 성취에 있어 꽤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 자기 통제력이 미숙한 청소년기에는 더욱 자극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공부라는 느린 자극은 아이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하다. 개념을 이해하고 요약 정리해 내 것으로 완전히 만들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반복학습도 필요하고 일정한 텀으로 재학습, 그리고 반드시 나만의 언어로 재정리라는 느리고 하기 싫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알파세대에게는 이 일이 너무나 힘들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중고등학교 중간고사 기간이다. 공부를 시작하면 초반에는 집중이 잘되다가 점점 떨어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아직 자기주도학습이 완전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20-20-20 공부법을 실천해보자. 2017년 국제교육자문가 데이비드 소사는 수업 시간별 높은 집중력과 낮은 집중력 시간대의 평균치를 비교했는데 20분 수업 시 최상의 집중력은 90%, 40분 수업의 경우 최상의 집중력이 75%, 80분 수업의 경우 62%라고 발표했다. 즉, 수업의 길이가 증가할수록 집중력 저하 시간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20분짜리 수업을 두 번 하는 것이 40분 수업보다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학생을 지도하면서 20-20-20분 공부법을 활용하고 있다. 2시간 공부하자고 하면 거부감부터 표출하던 아이들이 20분 정도는 해볼 만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실제로 20분간 집중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아직 집중훈련이 덜 돼 있는 학생들은 초반 5분을 버티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꾸준히 훈련하면 20분 정도는 중간의 작은 유혹을 견뎌내며 너끈히 해낼 수 있다. 20분 집중공부가 잘되면 30초-1분의 휴식을 한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물 한잔을 하면 좋다. 너무 오래 쉬면 리듬이 끊어지기 때문에 30초 정도 휴식 후 다시 20분 공부를 시작한다. 중간에 휴대폰을 보고 싶고 하기 싫지만 꾹 참고 견디는 과정이 반복되면 집중 시간은 조금씩 늘어난다. 초등학생의 경우 20-20, 중학생의 경우 20-20-20를 추천한다. 매일 하는 20분 공부가 벼락치기 200분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우리나라 입시에서 결국은 시험을 잘 봐야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생활기록부가 만들어지며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결국 효과적으로 공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길러야 하며 장기 기억으로 정보를 넣어야 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