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가온유치원, 놀이하며 인성교육... 행복한 배움터 [꿈꾸는 경기교육]

특수학급 대상 유아 개별 특성 고려 ‘맞춤형 교육’
설명회·연수 등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 실현 박차
교사 간 학습공동체 시스템 구축, 역량 강화 앞장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시흥가온유치원

 

2021년 9월에 개원한 시흥가온유치원은 경기도교육청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 우수 유치원’으로 지역 만 3~5세 유아 185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탄탄한 운영과 교육 중 마주치는 여러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교사들을 중심으로 공동 연구도 진행, 어떤 교육이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부터는 ‘나 사랑해’, ‘너 소중해’, ‘우리 함께해’로 구성된 ‘3해 인성교육 실천’을 핵심과제로 특색 있는 놀이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미래 교육 기반을 구축,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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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가온유치원 제공

 

■ ‘3해 인성교육’으로 놀이와 함께하는 인성 교육체계 구축

 

시흥가온유치원은 ‘고유한 빛깔을 존중하는 가온 꿈 자람터’라는 비전을 통해 유아,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3해 인성교육 실천을 통한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자율과제로 선정, 미래사회에 대비한 미래형 교육과정을 구축 중이다.

 

‘나 사랑해’, ‘너 소중해’, ‘우리 함께해’로 구성된 ‘3해 인성교육’은 △유아 주도의 실천·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원의 인성교육 역량강화를 위한 학습 공동체 형성에 주력하며 △가정과 연계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학부모 소모임을 운영하는 것을 핵심으로 둔다.

 

‘나 사랑해’는 아이들이 일상 속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을 학습할 수 있도록 연령별 중점 특색교육과 연계한 인성놀이를 운영하는 실천과제다.

 

3세 아이들은 다양한 재료와 자연물을 직접 만지고 활용하는 ‘몸과 마음이 자라는 오감놀이’를, 4세 아이들은 주위의 자연과 사물을 이용한 ‘예술적 감수성을 기르는 예술놀이’를, 5세 아이는 ‘생각이 자라는 목공놀이’를 진행하며 배려·존중·협력·나눔 등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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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가온유치원 제공

 

또 시흥가온유치원은 복도 공간을 활용한 ‘형님, 동생 협력놀이’와 패션소·연주회 등 공연 및 전시회를 통해 만나는 놀이, 공개수업과 놀이참여의 날을 활용한 부모님과 함께하는 놀이 등 다양한 놀이 과정을 전개하고 있다.

 

또 다른 실천과제인 ‘너 소중해’를 통해서 나이는 다르지만 유아들끼리 그림책 읽어주기, 함께 산책하기 등을 지속, 아이들이 구성원 간 존중 의식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하며 ‘우리 함께해’는 환경 관련 기념일을 활용한 실천 활동을 중심으로 가정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구 지킴이 활동’을 진행한다.

 

통합교육의 이념을 실현하고 있는 특수교육 유아들도 예외는 아니다.

 

2학급으로 구성된 특수학급은 특수교육대상 유아의 능력과 특성, 학부모의 요구, 유치원의 상황에 따라 기존 학급과의 통합 형태를 유연하게 조정해 특수교육 대상 유아의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한 특성별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아울러 유아의 발달과 경험 정도, 관심, 흥미를 고려해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 지도함과 동시에 기존 학급과의 통합 수업도 병행하며 또래와의 상호작용 기회를 증진시키고 있다. 장애 유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발달적 특성에 맞는 교육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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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가온유치원 제공

 

■ 소모임, 학습공동체로 인식 변화... 함께 어우러진 놀이 교육 완성하다

 

개원 초기부터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 과정을 운영해온 시흥가온유치원은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교육 실현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설명회, 연수, 부모 소모임 등을 상시로 개최, 부모들이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평가함과 동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원장이 중심이 돼 진행하는 유치원 내 부모 소모임은 희망 부모를 대상으로 독서토론, 워크숍, 강연 등을 운영해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고 유아들의 배움과 성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에 익숙해져 있던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는 게 유치원 측의 설명이다.

 

시흥가온유치원은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안착과 활성화를 위해 교사 간 학습공동체 시스템도 구축했다.

 

교사들이 참여한 학습공동체에서 협력적 공동 연구를 통해 도출된 교육과정은 이후 교육에 반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육과정의 질을 높이고 교육 주체인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학습과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는 방과후과정 운영에서도 기존 교사와 함께 방과후과정 교사들이 참여하는 월례회의를 통해 교육과정을 서로 공유하고 개발된 장학 자료를 활용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교사들이 교육과정 실천 중 느끼는 불안함과 딜레마 상황에 대해서도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지속적인 방과후과정 질적 향상과 교육과정 연구로 지난해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주최하는 방과후과정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과 방과후과정 운영 분야에서 경기유아교육발전 유공 교육감 표창을 수상했다. 

 


인터뷰 줌-in

“연령별 다채로운 수업... 창의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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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가온유치원 김유진 교사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인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다른 교사들과 끊임없이 논의하며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유진 시흥가온유치원 교사는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 교육의 핵심으로 ‘학부모와의 소통’과 ‘지속적인 개선’을 꼽았다.

 

시흥가온유치원은 만 3~5세로 이뤄진 185명의 유아를 13학급(특수 2학급 포함)으로 편성, 놀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김 교사는 “개원한 2019년부터 시흥가온유치원은 유아 주도성을 중시하는 ‘2019 개정 누리과정(유치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유아중심·교육중심 교육과정을 시작했다”며 “기존 교육과 연계된 방과후 교육과정까지 운영, 유아들이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놀이를 통해 즐겁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가온유치원만의 교육 특징에 대해 김 교사는 연령별 교육과정 운영을 들었다.

 

시흥가온유치원은 유아들이 3~5세로 나뉘어 있는 점을 활용해 3세는 다양한 재료와 자연물을 활용한 오감놀이, 4세는 사물, 자연 등을 활용한 자유로운 예술 표현을 진행하는 예술놀이, 5세는 직접 창작물을 제작하고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목공놀이를 진행한다.

 

그는 “해당 과정은 올해부터 유치원 자율과제로 선정된 ‘3해 인성교육’의 하나로 다채로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인성과 예술 표현, 그리고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이 외에도 학생 간 만남의 시간을 늘리고 지속가능한 지구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생태 체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유아들의 학습 효과와 부모들의 만족도가 동반 향상됐다. 다만 5세 아이들이 진행하는 목공놀이를 처음 진행할 당시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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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가온유치원 제공

 

김 교사는 “목공놀이는 도구를 활용한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실시했는데 초반에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 오갔고 부모들도 안전 문제를 걱정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가정에서 다루기 어려운 부분을 유치원에서 다뤄줘 좋다는 학부모들도 생기고 아이들도 항상 목공방에 가고 싶어 한다”고 웃어 보였다.

 

유치원이 준비한 놀이교육과정에서 배운 경험과 자산은 자연스럽게 발표회와 공연 활동까지 연결, 아이들의 자신감까지 향상 시키고 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활용한 동요제를 여는 등 평소 활동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사를 중점적으로 기획하고 있다”며 “특히 패션쇼의 경우 부끄럼이 많은 아이가 자신감을 얻길 원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큰 도움이 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교육과정에 생소할 수 있는 부모들을 위해 참관 수업과 학부모 참여 수업을 다수 진행, 유치원에서 실행하고 있는 교육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유아, 교사, 학부모 세 주체가 함께 협력해 가는 교육을 꿈꾸고 있는 만큼 시흥가온유치원은 다양한 학습공동체와 소모임을 운영하면서 교육의 질을 끊임없이 높이고 있다”며 “특히 부모를 위한 소모임 활동은 원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별도의 강사를 초빙한 강연까지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 부모들은 놀이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신뢰감을 보이고 있어 교육을 진행하는 교사들도 자신감을 얻고 있다는 게 김 교사의 설명이다.

 

김 교사는 “처음에는 부모 사이에서 한글, 수학, 영어 등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며 “하지만 실제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인식 변화가 생기자 교육과정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놀이를 통해 배웠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 중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불편함을 해소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학습공동체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그는 “놀이중심 교육과정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선 교사가 어떤 마음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지에 대한 방향성 설정과 자율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에 교사들이 참여한 학습공동체에서는 협력적 공동 연구를 진행, 유치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과정에 대한 개선 사항을 논의한다”고 부연했다.

 

앞으로도 김 교사는 △학교 안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활용한 교사의 연구하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유치원 자율장학을 활용한 놀이중심 교육과정 공동 연구를 지속함과 동시에 △유아의 성장과 배움을 지원할 수 있는 놀이중심 교육과정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유아들이 놀이를 통해 흥미를 느끼고 저절로 학습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확보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유아, 부모,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시흥가온유치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하는 것 뚝딱... 목공놀이 가장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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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가온유치원 김조이 어린이

 

“나무 망치와 목공 블록으로 꽃병을 만들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시흥가온유치원의 놀이중심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김조이 어린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목공놀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재밌다고 답했다.

 

김 어린이는 “목공놀이를 하는 매주 화요일이 항상 기다려지는데 다음에는 참새가 사는 작은 집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무엇을 만들지 모르면 선생님이 말한 것을 해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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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가온유치원 성우진 어린이

 

같은 활동을 하고 있는 성우진 어린이는 작은 수영장을 친구들과 함께 만들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성 어린이는 “나무로 된 로봇을 만들어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는데 나중에는 피노키오 같은 인형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신이 나서 좋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초등학교에 가는데 그 전에 만들고 싶은 것이 많아 고민된다”며 “목공놀이 마지막 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춤추는 축제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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