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교육전문직 선발 '지필평가제' 32년만에 전격 폐지

도교육청, ‘2025교육전문직원임용 선발전형 개정안' 발표
비중 높은 지필평가 폐지, 면접평가 1·2차로 대폭 강화

경기도교육청 이현숙 교원인사과장이 ‘2025교육전문직원임용 선발전형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화선 기자
경기도교육청 이현숙 교원인사과장이 ‘2025교육전문직원임용 선발전형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화선기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지필평가를 32만에 전격 폐지하는 등 교육전문직원 선발방식을 대폭 개선한다.

 

18일 도교육청은 ‘2025교육전문직원임용 선발전형 개정안'을 발표하고, 1993년부터 시행됐던 지필평가를 폐지하는 대신 면접시험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은 지필평가 중심의 전형에 치우쳐 응시자의 교직생애나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직무역량을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지필평가 폐지 ▲ 학교 안팎 실천 경험과 역량 평가 강화 ▲지역인재 선발을 위한 교육지원청 추천 전형 신설 ▲실질적 학생 교육 공헌도 평가를 위한 현장실사 신설 ▲본질적 역량과 실무적 역량을 종합 측정하는 역량평가 면접방식을 도입한다는 개선안을 내놓고, 2025년 선발 전형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세부 내용으로, 우선 1차 시험방식을 전면 개편한다. 현행 1차시험에 60% 비중을 차지했던 지필평가를 없애고, 내년부터는 ‘공모 전형’과 ‘교육지원청 추천 전형’으로 이원화한다.

 

공모 전형은 ▲ 교직생애 기술서 ▲성장 포트폴리오 ▲교육전문직원 활동계획서 등 증거 기반 포트폴리오 평가를 도입한다. 교육지원청 추천 전형은 ▲교육활동 실적서 ▲지역교육 공헌 성과 기술서 평가 ▲교육지원청별 자체평가 기준을 마련해 지역 인재를 적극 발굴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2차 면접시험은 1차 시험 합격자와 지역 추천자를 대상으로 ▲토의 토론 ▲심층 면접 ▲질의 응답 ▲시뮬레이션 면접 등 다양하고 심화된 면접방식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인성 ▲ 리더십 ▲ 창의성 등 본질적 역량과 ▲문제해결력 ▲직무 수행 능력 ▲기획 및 발표력 등 실무적 역량을 평가할 계획이다.

 

3차 현장실사 평가는 응시자의 1차와 2차 평가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교직자로서 학교생활을 전반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또한 온라인 동료평가를 별도 실시하여 ▲교육자로서의 인성 ▲교육 활동 역량 ▲직무 수행 역량 ▲동료성 등을 평가하고, 서류 평정 점수 상향, 인공지능(AI) 인적성 평가 등을 통해 다면적인 역량을 총체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특히 추천 전형에서는 교육지원청별로 교육전문직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발이 이뤄지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이현숙 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은 “학교에서는 쉽게 교육정책을 전달해주고 어떤 점을 도와줘야 하는지 꾸준히 관심을 갖는 교육전문직원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현장의 질문에 귀 귀울일 수 있고 역지사지할 수 있는 교육전문직원을 선발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발 방식 개편안은 학생 교육과 경기교육 정책을 현장에서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실천해 온 교육전문직원을 선발하고자 마련한 것”이라면서 “학교 현장과 경기미래교육을 견인하는 교육전문직원을 선발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전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 개정으로 지필평가를 폐지하고 평소 교육활동 평가를 선발의 기초자료로 삼을 것”이라면서 “시험이 중심이 아니라 학교에서 열심히 교육활동을 하신 분이 경기 미래교육을 선도할 교육전문직원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전문직원에 대한 모집은 일반전형, 전문전형, 임기제전형으로 나뉘며, 매년 5~6월 시행해 왔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2개월여 걸리던 선발기간은 4개월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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