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는 계속해서 ‘김건희 감사’다. 거대 야당이 잡아가는 방향이다. 명품백을 비롯한 많은 공방으로 3주 보냈다. 새로운 논란거리까지 더해졌다. 명태균씨가 제기한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다. 의혹 제기 당사자가 국감장에 출석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도 커졌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한 반발이 크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검찰을 규탄했다. 민주당은 검찰총장, 서울지검장·부장검사를 탄핵하겠다고 밝혔다. 장외 집회도 시작됐다.
국민의힘도 똑같이 빠져들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되받았다. 검사 탄핵 등을 헌정질서 파괴라고 풀었다. 이 대표는 7개 사건, 11개 혐의로 기소돼 있다. 이 양단의 대립이 이번 국정감사의 모든 것이다. 지방정부에 대한 국감도 정치에 휘말렸다. 서울시 국감은 야당과 오세훈 시장의 설전이었다. 본질은 사라지고 태도, 발언 등을 트집 잡는 감정 싸움만 난무했다. 이 와중에 유독 정상으로 진행된 국감이 있었다. 경기도 국감이다.
여야 의원들의 정치 공세는 여전했다. 하지만 전체 분위기는 차분했다. 우리는 그 이유를 김동연 지사에게서 찾은 바 있다. 대권에 휘말릴 발언을 스스로 경계했다. ‘(대권 의지를) 밝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표와의 차별화도 내비치지 않았다. ‘기본적인 방향이 다르지 않다’며 피해 갔다. 도 채무 증가, 일산대교 무료화, 반도체 단지 교통 등의 행정이 다뤄졌다. 정치적 ‘한 방’보다는 도민 알 권리 감사였다. 또 다른 소식이 왔다.
외자 유치다. 미국발 소식이다. 김 지사는 국감 직후 미국 방문 길에 올랐다. 18일 2조1천억원 상당의 결과를 밝혔다. 외국인 투자기업인 ESR캔달스퀘어와 미국 유엘 솔루션즈와의 협약이다. ESR캔달스퀘어는 여주시에 친환경 복합물류단지를 짓기로 했다. 99만㎡(30만평) 규모다. 7천700명의 고용창출, 2조5천억원의 경제 유발효과가 추산된다. 유엘 솔루션즈는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평택시 오성 단지로 온다.
평가할 대목은 협약에 이르는 과정이다. ESR캔달스퀘어와 김 지사의 만남은 두 번째다. 지난해 4월 투자 의향을 밝혔다. 그 가계약을 2027년으로 확정한 이번 협약이다. 유엘 솔루션즈 역시 김 지사가 지난 5월 비공개로 방문해 투자 의향을 받았다. 그 결실을 위한 만남이 이번이었다. 투자의향(MOU)에서 투자 확정까지 마무리 짓는 방문이다. 100조원 외자 유치를 선언한 김 지사다. 외자 유치의 내실을 기대하게 한다. 잘한 일이다.
사생결단에 모두를 건 국내 정치다. 이 난장(亂場)과 떨어져 부(富)를 챙겼다. 그 부는 여주·평택시민의 먹거리다. 이 지점에서 굳이 평에 박할 필요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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