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곳곳 안전 책임지는 ‘숨은 주역’ 시흥시 자율방범대

시흥 곳곳 안전 책임지는 숨은 주역들 시흥시 자율방범대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시흥시 제공
시흥 곳곳 안전 책임지는 숨은 주역들 시흥시 자율방범대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시흥시 제공

 

“삑. 거기 나오세요. 위험합니다.”

 

눈길 닿는 곳곳이 온통 가을빛으로 곱게 물들어 가는 시흥시 갯골생태공원에서 분주함을 정돈하는 듯한 경쾌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왔다.

 

가을을 맞아 시의 대표 축제인 갯골축제가 한창인 이곳에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시흥시 자율방범대원들. 이들은 바삐 움직이며 축제 현장의 질서와 안전을 유지하는 데 여념이 없다.

 

시흥시의 대표 행사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시흥시 자율방범대를 만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신속하게 출동하는 이들은 특히 다양한 시민 참여 축제로 즐비한 가을철에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자율방범대는 지역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직해 관할 지구대 및 파출소와 상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방범 활동을 하는 자원봉사 단체다.

 

1996년 당시 시흥시 10개동에서 각각 결성된 시흥시 자율방범대는 주 임무인 야간 순찰과 청소년 선도 등 범죄 예방 활동을 비롯해 교통 및 안전관리 활동에도 힘쓰며 지금까지 크고 작은 활약을 펼쳐왔다.

 

현재 총 20개동, 20개 방범 지대에 외국인 자율방범대까지 구성돼 있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주민의 치안 질서를 유지하고 다문화 정착을 돕고 있다.

 

시흥시 전역 곳곳에서 활동하는 대원들의 수도 어느덧 총 1천200명에 육박한다. 20대부터 70대 대원까지, 평균 연령 50세인 이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시민들에게 안전을 선사하는 데 한마음이 돼 ‘시흥시의 든든한 안전 파수꾼’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발생한 이태원 사고 이후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자율방범대의 역할과 중요성도 재조명되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율방범대원들의 노력은 축제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2년째 시흥시 자율방범대를 총괄하고 있는 김흥철 총대장(58세)은 “이태원 사고 이후, 각종 축제 현장에서 대원들의 역할이 많이 요구되니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럼에도 대원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배려하며 협력해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으며, 대원들의 단결력과 팀워크는 축제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서로에게 버팀목이 돼주는 대원들 덕분에 시흥시 자율방범대는 새해 해돋이 행사부터 송년 행사까지 지난해 총 85건의 행사 지원에 참여했고, 올해도 거북섬 해양 축제, 물왕예술제, 전국노래자랑 촬영 현장, 각종 동 축제 등 수십 개의 행사에 자발적으로 몸을 던졌다.

 

퇴근 후에도, 쉬는 날에도 어김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도 대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최고의 조직력으로 스스로 동네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자처했다.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활동한 사람은 없을 정도로 강한 중독성에 매료돼 대원들이 수년째 방범대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바로 ‘가족’ 때문이다. 김 대장은 “대원들 대부분은 그저 가족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동네를 만들고 싶다는 간절함에서 무료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율방범대를 먼저 알아봐 주고, “수고했다”,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시민들 덕분에 힘을 내는 대원들은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며 더 큰 사명감으로 임무에 전력을 다한다.

 

자율방범대는 갯골 축제를 시작으로, 연이어 진행되는 커피콩 축제, 시화호 30주년 행사, 각 동 체육대회 등으로 연말까지 쉴 틈이 없지만, 김 대장은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보람을 더 많은 젊은 대원들이 함께 느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예의를 기본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며 투명하고 안전하게.” 시흥시 자율방범대원들은 이런 각오로 오늘을 살며, 나날이 더 큰 즐거움에 젖어 안전한 내일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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