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종합운동장서 사전신고 없이, 폭죽 사용… 흡연 등 규칙 위반도 향우회 “잔디 훼손비용 부담할 것”
특정 지역 재경향우회가 주말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열면서 천연잔디에서 폭죽을 터뜨려 빈축을 사는 가운데 부실 뒷정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를 관리해야 하는 부천도시공사도 천연잔디에서의 폭죽과 흡연, 음주 등 시설대관 이용규칙 위반을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부천도시공사(이하 공사)와 특정 지역 재경향우회 등에 따르면 공사는 특정 지역 재경향우회에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부천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및 부대시설 사용 허가를 내줬다.
이날 행사에는 특정 지역 재경향우회 김모 회장과 특정 지역 지자체장, 회원 등 5천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으며 내빈으로 조용익 시장과 김병전 시의회 의장 등도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면서 주최 측과 회원들이 곳곳에서 시설 이용규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빈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행사 당일 주최 측은 공사에 미리 신고하지 않은 폭죽을 천연잔디 내 두 곳에서 터뜨려 일부 잔디가 탔다.
부천FC 프로축구단이 홈경기를 해당 천연잔디에서 치러 천연잔디 위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행위 자체가 허가되지 않으며 당연히 이용규칙 위반이다.
일부 회원은 부천종합운동장 전체가 금연구역이고 흡연구역이 따로 정해져 있는데도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여기저기서 피우고 꽁초를 바닥과 화분 등에 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음 날 경기장을 찾았을 때 육상트랙 위에는 치우지 않은 음식물 용기 스티로폼이 일부 쌓여 있었고 바닥에는 막걸리와 음식물 국물 등으로 얼룩진 흔적이 여기저기 목격돼 부실한 행사 뒷정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천FC 프로축구단 팬 A씨는 “아무리 상식이 없어도 그렇지 프로 축구 경기를 치르는 천연잔디 위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근무하는 B씨는 “출근하니 경기장에서 막걸리 냄새와 쓰레기 일부 더미에서 썩는 냄새가 나 속이 역겨웠다”며 “행사를 치렀으면 뒷정리도 깔끔하게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부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인원이 많다 보니 흡연과 음주 등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은 것 같다”며 “신고하지 않은 폭죽으로 훼손된 잔디와 쓰레기 추가 처리 비용은 주최 측에 추가로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특정 지역 재경향우회 관계자는 “잔디 훼손과 쓰레기 처리 등 추가 비용을 청구하면 부담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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